이명주(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이명주(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남해] 김희준 기자= 지난 시즌 인천유나이티드와 함께 강등의 아픔을 맛봤던 주장 이명주가 이번 시즌 승격으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이명주는 지난해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마다 기복 있는 플레이로 인천에 안정감을 부여하지 못했고, 팀은 계속 흔들린 끝에 창단 이후 최초로 강등당했다. 인천이 어랫동안 ‘생존왕’으로 명성을 떨쳐왔고, 불과 2년 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했던 팀임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였다.

주장 이명주는 팀을 떠나지 않았다.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선택했다. 다행히 이명주와 같은 생각을 한 선수들이 많아 인천은 주축 다수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인천도 이명주를 믿었다. 새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은 이명주에게 다시 한번 주장 완장을 줬다. 이명주에게 절치부심해 반전을 만들 시간이 주어졌다.

이명주(왼쪽, 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이명주(왼쪽, 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6일 남해 전지훈련 중 만난 이명주는 활기차보였다. “올해 처음 선수들이 모였을 때 작년 기억 때문에 분위기가 다운될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좋은 시즌을 치르려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의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많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선수들도 빨리 잊고 운동을 하면서 아픔을 잊고 좋은 분위기를 계속 만들려고 노력했다”라며 훈련을 통해 인천이 발전하고 있다며 만족했다.

윤 감독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명주는 “감독님이 오시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각자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라며 “선수들을 정말 잘 이해해주신다. 훈련을 하다가 선수들이 실수를 하면 ‘왜 이런 실수를 할까’라는 답변도 받았는데 감독님은 그런 부분을 많이 이해해주신다”라며 그 대신 세세한 피드백으로 선수들을 가르친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에 감독님과 만났을 때, 감독님은 주장이라면 코칭스태프에서 원하는 경기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면서 이끌어 가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경기장 밖에서는 선수들에게 소리지르고 혼내기보다 잘 타이르면서 선수들을 이해시키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도 해주셨다”라며 주장 이명주를 위해 여러 조언을 남겼다고 이야기했다.

윤 감독은 이번 시즌 주전을 따로 정하지 않고, 기존 인천과는 사뭇 다른 전술적 색채를 입히며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베테랑 이명주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변화가 많았다. 그럼에도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전지훈련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명주는 “정말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하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았다. 연습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있으면 곧바로 실험하고 하다 보니 주전으로 정해진 선수가 없었다. 나도 긴장을 하면서 감독님의 축구를 소화시키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한 달 동안 긴장을 하면서 계속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명주(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이명주(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이명주는 인터뷰 내내 조직력을 강조했다. 윤 감독의 강원이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이유도, 이번 시즌 인천이 승격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도 조직력이었다. 인천이 구성한 막강한 스리톱인 제르소, 무고사, 바로우조차 조직을 위해 수비 가담을 하지 않으면 윤 감독이 구상에서 제외할 거라는 과감한 예측까지 내놨다.

그런 만큼 이명주는 선수들을 뭉치는 게 주장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며 “이번 시즌 우승을 할 수 있게끔 팀원들을 뭉치겠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경기를 뛰는 선수도 있고 못 뛰는 선수도 있다. 부상자도 나오고 힘든 상황들이 많을 거다. 그래도 모든 선수가 인천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같은 생각을 갖고 이번 시즌을 준비하게 만드는 게 주장으로서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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