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킬리안 음바페에게 올림픽은 오랜 목표다. 20세 어린 나이에 프랑스 주전으로서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음바페는 그랜드슬램을 노릴 만한 위치에 있다. 이미 지나버린 연령별 대회는 어쩔 수 없지만 와일드카드 출전이 가능한 올림픽의 경우 충분히 트로피 목록에 추가할 만하다. 특히 홈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라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음바페는 올여름 파리생제르맹(PSG)과 계약을 마치고 레알마드리드에 입단할 예정이라 올림픽에 나가려면 새 소속팀과 협의가 필요하다. 만약 올림픽 남자축구 금메달까지 따고 온다면 레알 소속으로 스페인 라리가 초반 10일 정도를 놓치게 된다.

이미 음바페의 레알행, 그리고 레알이 올림픽 차출에 무조건 협조하지 않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레알이 프랑스축구협회(FFF)에 음바페의 올림픽 차출 협조 거부 공문을 보냈다는 이야기에 “몇 시간 전에 그 공문을 알게 됐다. 구단이 정할 일이므로 그들이 거부했다면 그런 것이다”라고 인정했다.

이는 음바페뿐 아니라 레알에 프랑스 올림픽 대표가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와일드카드 후보 오렐리앙 추아메니 역시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 멤버들이다. 레알은 한 명이 아니라 3명을 프랑스 한 나라에 내줘야 될 수도 있다. 스페인 역시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지만 현 레알 1군에 자국 유망주가 얼마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음바페가 레알과 계약 협상을 할 때 올림픽 출전을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스페인 축구 전문기자 마테오 모레토는 사실이 아니라며 계약사항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이강인(왼쪽),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왼쪽),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음바페가 올림픽에 나갈 경우 레알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컨디션이다. 유로 2024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음바페 등 유로와 올림픽을 모두 노리는 선수들은 심각한 체력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내키지 않는 스케줄이다. 2004년 여름 포르투갈 대표로 유로와 올림픽을 모두 소화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복귀 후 휴가를 다녀오며 더 푹 쉰 뒤에야 전력에 복귀했다. 하지만 2021년 여름 페드리의 경우 스페인에서 두 대회를 모두 소화한 뒤 바르셀로나로 돌아갔는데, 구단에서 억지로 쉬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부상을 입자 혹사의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따랐다.

두 번째는 프리시즌 투어에 음바페를 활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레알은 미국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보낼 예정인데, 주드 벨링엄과 음바페를 모두 보유한 ‘갈락티코’의 위상을 완전히 되찾은 뒤 갖는 투어라 기대가 높다. 프리 시즌을 통한 막대한 수익이 기대됐지만 음바페가 빠진다면 김이 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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