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올림피아코스가 역사에 남을 역전극을 일궈냈다.

15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바츠카 토폴라의 TSC 아레나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 올림피아코스가 연장전 끝에 마카비텔아비브를 6-1로 대파했다. 1차전에서 1-4 패배를 뒤집은 올림피아코스는 1, 2차전 합계 7-5로 8강에 진출했다.

상상하기 힘든 대역전극이었다. 올림피아코스는 홈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텔아비브에 1-4로 덜미를 잡혔다. 컨퍼런스리그가 3시즌째로 역사가 짧긴 하지만 1차전 3점 차를 뒤집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팀은 이제껏 없었다. 텔아비브가 이스라엘 클럽이기 때문제 2차전이 텔아비브 홈이 아닌 중립 지역으로 선정된 세르비아에서 치러지는 게 올림피아코스가 이변을 일으킬 만한 유일한 요소였다.

올림피아코스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전반 10분 다니엘 포덴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36분 코스타스 포르투니스, 전반 추가시간 3분 아유브 알카비가 득점하며 텔아비브와 동률을 이뤘다. 황희찬의 전 동료이기도 한 포덴스는 전반에만 1골 2도움으로 올림피아코스가 기적을 만드는 데 큰 공로를 세웠다.

후반 12분 에란 자하비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으나 후반 20분 알카비가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연장전에 스테판 요베티치와 유세프 엘아라비가 연달아 골을 뽑아내며 1, 2차전 합계 7-5로 격차를 벌렸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돼 올림피아코스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올림피아코스는 컨퍼런스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차전 3점 차 패배를 뒤집은 팀이 됐다. 1차전 3점 차 패배를 2차전에서 만회하는 경우는 유럽대항전 역사를 통틀어도 흔치 않은 일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에서도 1992-1993시즌 개편 이후 2004년 리아소르의 기적(데포르티보라코루냐 대 AC밀란, 이하 앞쪽이 승자), 2017년 캄 노우의 기적(바르셀로나 대 파리생제르맹), 2018년 로마의 기적(AS로마 대 바르셀로나), 2019년 안필드의 기적(리버풀 대 바르셀로나) 등 4차례뿐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현지시간 기준 올림피아코스 감독인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의 생일이었다. 멘딜리바르 감독은 자신이 태어난 날에 기적적인 승리를 이끌며 인생 최고의 생일을 맞이했다.

사진= 올림피아코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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