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가 이제서야 주전 스트라이커를 제대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 연쇄효과로 떠오른 선수가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유망주 윙어 이성윤이다.

전북은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에서 대구FC에 2-0으로 승리했다. 같은 라운드 무승부에 그친 선두 울산현대와 승점차를 1점으로 좁히며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구스타보를 이날 선발로 배치했다. 시즌 내내 주니오(득점 선두) 효과를 보는 울산과 달리, 전북은 이제야 믿을만한 주전 스트라이커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킨 셈이다. 올해 초 주전으로 낙점하고 영입한 벨트비크는 일찌감치 실패로 판명돼 수원FC로 떠났다. 노장 이동국은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했고, 유망주 조규성이 최전방을 맡았으나 아직 K리그1 적응 중이다. 구스타보는 그동안 교체 투입 위주로 기용되곤 했다. 이날 구스타보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5라운드에 비로소 전북 원톱 자리가 안정됐다.

그 연쇄효과로 윙어 이성윤이 선발 라인업에 자리를 잡았다. K리그는 22세 이하 선수를 1명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교체 한도에 불이익을 받는 제도가 있다. 전북은 U22 카드로 미드필더 이수빈, 공격수 조규성을 영입하며 확실한 대비를 한 듯 보였다. 그러나 이수빈이 지난해 포항스틸러스에서 보인 맹활약을 재현하지 못하고 다소 침체기를 겪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조규성 역시 구스타보에게 밀리면, 두 선수 모두 선발로 쓸 수 없게 된다. 결국 공격수도 미드필더도 아닌 선수 중 윙어 이성윤이 선발로 발탁됐다.

이성윤은 전주 유소년팀인 영생고등학교를 졸업해 지난해 1군에 합류했다. 지난해는 프로에서 벤치에 앉았을 뿐 한 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교체투입 3회, 선발 2회 기용되며 가능성을 보이는 중이다. 184cm 키, 빠른 발, 많은 활동량을 통한 수비가담을 갖췄다. 아직 결정적인 플레이는 부족하지만 공수 양면에서 상대를 귀찮게 하며 주위의 베테랑 동료들에게는 체력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이수빈이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는 이성윤이 가장 자주 U22 카드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모 바로우가 풀타임을 뛸 체력을 갖추지 못해 큰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는 윙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이성윤이 한쪽 윙어를 도맡는 가운데 한교원과 바로우가 나머지 한쪽을 놓고 경쟁하는 묘한 구도가 가능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