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가 안전지대에서 단축시즌을 치른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한국 대표 황인범도 ‘소집령’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재개 일정이 틀어졌다.

MLS는 정규리그 대신 ‘MLS의 귀환(MLS is Back) 토너먼트를 열기로 했다. 26개 참가팀을 플로리다 지역에 모아 8일(현지시간)부터 8월 11일까지 열리는 한 달간의 단기 토너먼트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MLS는 지난 2월 개막했으나 팀당 2경기만 치른 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팀들이 속속 플로리다에 합류하던 중, FC댈러스 선수들이 호텔 방에 전원 격리됐다. 지난 6월 27일 선수 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는 확진자만 격리했다. 그러나 28일과 29일에 걸쳐 4명이 늘었고, 이달 1일 4명이 더 추가됐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루치 곤살레스 댈러스 감독은 “난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당장 내일이라도 확진자가 될 수 있다. 우리 팀 모두 서로에게 노출돼 있었으니까”라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소집 전 MLS 선수 및 스태프의 전수검사 결과, 이미 26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들을 배제하고 플로리다에 모였다고는 하지만 잠복기 등을 감안할 때 다시 확진자가 속출할 건 예정된 상황이었다.

이어 콜롬버스크루에서도 확진자 한 명이 발생했다. 플로리다에 도착한 뒤 첫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이 나왔으나 두 번째 검사에서는 양성이었다.

플로리다가 'MLS의 진원지‘로 전락하면서 합류를 꺼리는 팀이 늘고 있다. 뉴욕레드불스는 원래 3일 합류 예정이었으나 보류하기로 했다. 레드불스는 대회 참가를 포기하겠다는 건 아니며, 모든 구성원이 확실하게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 날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애틀사운더스는 순순히 플로리다로 합류했는데 선수들의 건강을 걱정한 팬 100여 명이 모여 배웅했다. 팬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제발 죽지 말고 돌아와라”라는 비장한 응원을 보냈다.

밴쿠버화이트캡스 소속의 한국 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은 아직 플로리다로 향하지 않았다. 화이트캡스가 확진자 속출 상황을 보며 이동을 연기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코로나19 불감증이 심한 편이다. 황인범은 다른 선수들보다 경각심도 크고, 그만큼 불안감도 클 수밖에 없다.

기저질환이 있는 선수들은 특히 경각심이 크다. 황인범의 동료인 앤디 로즈는 1형 당뇨병을 지병으로 갖고 있으며 아내가 임신 중이다. 콜롬버스크루 골키퍼 맷 램슨은 암에 걸렸던 전력이 있다. 이들은 공개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밝힌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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