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 없이 못 사는 팀으로 점점 굳어가고 있는 이때, 오히려 메시는 떠날 마음을 먹었다는 보도가 나온다. 어느 때보다 그럴싸하고,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어느 때보다 불안한 이야기다.

최근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메시가 2021년 여름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유계약 대상자(FA)가 되어 새 팀으로 떠날 거라는 전망을 보도했다. 메시는 2021년 34세다. 노장이지만, 이번 시즌 스페인라리가에서 골(22)과 도움(17) 모두 선두인 메시는 내년에도 세계 최고 선수일 것이 확실시된다. 만약 메시가 생애 첫 이적에 나선다면 모든 빅 클럽이 역대 가장 뜨거운 경쟁을 벌이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주에 걸쳐 재계약 협상이 진행됐으나, 바르셀로나 측의 2년 연장 제안을 메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메시가 떠날 생각을 굳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상징으로서 온갖 비난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데 지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의 이적설은 철마다 제기됐지만 매번 웃어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반면 최근 상황은 심상치않다. 메시는 올해 에릭 아비달 이사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대회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지내던 메시로선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메시가 대표하는 선수단이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겪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1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2-2로 비긴 경기에서도 메시가 동료들을 통솔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메시는 이래저래 피곤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기 내적으로도 메시가 지칠 만한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역 최고 선수 메시가 원클럽맨으로서 버티고 있지만, 바르셀로나는 팀의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실패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시절(2014~2017) 마지막으로 유럽 정상에 오른 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2020), 키케 세티엔(현재) 감독으로 이어지며 점점 팀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번 시즌 앙투안 그리즈만을 영입했지만 활약상은 기대 이하다. 라이벌 레알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낸 뒤 대체자 에덴 아자르가 최악의 부진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를 앞질러 1위에 올랐다. 메시로선 바르셀로나에서 더 희망을 찾기 힘들다고 느낄 만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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