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축구는 득점이 적은 종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골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종목에 비해 크다. 특히 양 팀이 팽팽히 맞선 동점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이라면 그 가치는 더욱 특별해진다. 팬들에게는 환희와 감격을, 소속팀에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겨주는 결승골에 담긴 스토리, K리그에서 나온 결승골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 결승골이 가장 많이 터지는 시간대는 '후반 30분~45분'

프로축구 원년인 1983년부터 지난 2019시즌까지 K리그에서는 총 5,778번의 결승골이 나왔다. 전반전에 2,206골, 후반전에 3,470골, 그리고 현재는 사라진 리그컵의 연장전에서 102골이 터졌다. 전후반 90분을 15분 단위로 나눠보면 후반 30분부터 45분까지의 시간대가 총 1,190골(20.6%)로 가장 많다. 후반 46분 이후 추가시간에 들어간 결승골도 253골(4.4%)나 된다. 경기 종료를 향해 가는 후반 막판에 승부를 결정지은 '극장골'이 그만큼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후반 15분부터 30분 사이의 시간대가 1,062골(18.4%), 후반 0분부터 15분 사이가 965골(16.7%) 등으로 뒤를 이었다.

▲ K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결승골을 기록한 선수는 '이동국'

K리그 통산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이동국이 역시 결승골도 많이 넣었다. 이동국이 기록한 224골 중 63골이 결승골이었다. 이동국의 수많은 결승골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골은 2015년 7월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전북의 경기에서 나온 골이었다. 당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던 전북은 최하위 대전을 맞아 의외로 고전했다. 쏟아지던 빗속에서 세 차례의 동점이 이어졌고, 3대3으로 맞선 후반 49분 이동국이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로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동국의 뒤를 이어 결승골을 많이 넣은 선수로는 데얀(56골), 김신욱(52골), 정조국과 우성용(각 40골) 등이 있다.

▲ 순도 높은 승리 기여도, 통산 11득점 중 8득점이 결승골인 '여범규'

통산 10골 이상 기록한 선수 중에서 득점 대비 결승골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여범규다. 여범규는 1986년부터 7시즌 간 부산(당시 대우)의 미드필더로 뛰면서 141경기에 나와 총 11골을 기록했는데, 이 중 무려 8골(72.7%)이 팀 승리로 연결됐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서보민(성남)의 결승골 비율이 가장 높다. 서보민은 통산 19득점 중 12점(63.2%)을 결승골로 넣었다. 그 외에 닐손주니어(안양, 18득점 중 11골), 정현철(서울, 15득점 중 9골) 등도 결승골의 비율이 높은 선수들이다.

▲ 자책골이 결승골로 연결된 경우도 4번

결승골이 들어간 방법을 보면, 오른발이 2,912골, 왼발이 1,355골, 머리로는 1,089골이 나왔다. 패널티킥이 결승골로 연결된 적은 409번 있었다. 그 밖에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된 결승골이 9회, 자책골이 결승골이 된 적은 리그를 통틀어 총 네 번 있었다. 가장 최근의 자책골 결승골은 2019시즌 29라운드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 중 후반 4분에 나온 울산 윤영선의 자책골이었다.

▲ 승리의 도우미 '염기훈', 원샷 원킬의 저격수 '이천수'와 '에닝요'

K리그 통산 도움 1위(106개)를 기록중인 염기훈이 37개의 결승골 도움으로 가장 앞선다. 신태용(27개)과 몰리나(26개)가 뒤를 잇는다. 결승골을 가장 많이 넣은 이동국은 결승골 도움도 22개나 기록했다. 한편 직접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7골을 터뜨린 이천수와 에닝요다. 염기훈, 고종수, 레오나르도가 4골로 뒤를 잇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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