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버풀 연승행진의 가장 큰 난관이었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굴복시킨 건 수비수들의 득점 창출 능력이었다.

20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를 치른 리버풀이 라이벌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리버풀은 21승 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버풀의 두 골은 수비수들에게서 비롯됐다. 전반 14분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프리킥을 센터백 피르힐 판다이크가 마무리했다. 한 골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던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알리손 베케르의 롱 패스를 받아 모하메드 살라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리버풀 수비수들의 역대 최고 수준 득점 지원 능력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아놀드는 이날 어시스트를 통해 세트 피스 키커로서 올린 킥으로만 5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유럽 5대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최고 기록이다. 아놀드는 EPL 2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판다이크는 2018년 1월 리버풀로 합류한 뒤 약 2시즌 동안 EPL 8골을 터뜨렸다. 같은 기간 EPL 센터백 중 최고 득점이다.

알리손의 어시스트는 리버풀 골키퍼로서 약 10년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리버풀 골키퍼의 정규리그 어시스트는 2010년 3월 페페 레이나 골키퍼가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제공했다. 알리손은 이날 상대팀 맨유의 다비드 데헤아 골키퍼보다 공을 2배 더 만졌고, 패스 성공률은 75% 대 57%로 압도했다. 선방 역시 알리손이 4회를 기록하며 데헤아의 3회보다 높았다.

수비수들의 이처럼 고른 활약에 힘입어 위르겐 클롭 감독의 가장 큰 난제였던 ‘맨유 격파’에 성공했다. 맨유는 클롭 감독이 10경기 이상 상대해 본 31팀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앞선 10경기 동안 2승 6무 2패를 기록 중이었다. EPL에 한정하면 리버풀은 맨유에 더 약했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를 포함해도 2014/2015시즌부터 맨유 상대로 2승 5무 5패로 열세를 기록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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