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번 시즌 리버풀의 독주와 맞물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이 집단적으로 부진에 빠졌다. 겉만 보면 리버풀의 우승을 하늘이 돕는 것처럼 보이지만, 좀 더 뜯어보면 리버풀이 그만큼 압도적인 저력을 지녔다는 증거가 발견된다.

20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를 치른 리버풀이 라이벌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리버풀은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21승 1무를 기록했다. 독보적인 성적이다.

리버풀의 승리와 함께 상위권 대부분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2위 맨체스터시티는 크리스털팰리스와 2-2로 비겼다. 3위 레스터시티는 번리에 1-2로 패배했다. 4위 첼시는 뉴캐슬유나이티드에 0-1로 졌다. 5위 맨유는 리버풀에 패배했다. 그밖에도 7~11위 팀이 모두 무승부에 그치는 등, 유독 상위권과 하위권의 대결에서 이변이 많았던 23라운드였다.

이를 통해 리버풀과 아래 그룹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리버풀과 2위 맨시티의 승점차는 16점이다. 사실상 우승 확정 분위기로 접어들었다고 봐도 될 정도의 승점차다.

2~5위 상위권의 부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더 분명해진다. 2위 맨시티가 현재 승률을 유지한다면 시즌이 끝났을 때 승점 79점을 갖게 된다. 이는 지난 시즌 2위(당시 리버풀)보다 무려 18점 낮은 승점이다. 지금 추이를 유지한다면 4위는 지난 시즌보다 7점, 5위는 14점이나 낮은 점수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3위 레스터시티만 현재 추세로 가면 지난 시즌 3위 첼시보다 승점 2점 높은 74점을 기록할 수 있을 뿐이다.

반면 중하위권의 경쟁력은 지난 시즌보다 높아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강등된 허더스필드타운이 최종 승점 16점에 그친 반면, 현재 최하위 노리치시티가 이미 17점을 따냈다. 이번 시즌 EPL에는 ‘승점 자판기’가 한 팀도 없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EPL이 상향평준화되어 상위권과 하위권의 승점 격차가 줄어든 가운데, 이 흐름에서 혼자 벗어나 독보적으로 존재하는 ‘아웃라이어’가 리버풀이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성적은 승점 자체만으로도 놀랍지만, 중하위권 팀들의 저항이 예년보다 거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 놀랍다. 리버풀의 우승을 ‘하늘이 내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만큼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하고 있을 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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