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리버풀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꺾고 ‘노스웨스트 더비’ 승자가 됐다.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 버질 판다이크가 이른 시간에 합작한 결승골이 큰 힘이 됐다.

20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맨유를 꺾은 리버풀은 승점 64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맨유가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지만, 리버풀이 일찌감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1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아놀드가 찬 코너킥이 문전으로 향했고, 판다이크가 정확한 타이밍에 높이 뛰어올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두 명이 선제골을 합작한 것이다.

2018년 1월 리버풀에 합류 뒤 EPL에서 8골을 기록한 판다이크는 이 기간에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센터백이 됐다. 아놀드도 공격적인 재능을 다시 한 번 증명해보였다. 올 시즌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5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 덕분에 리버풀은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물론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맨유가 프레드를 중심으로 한 날카로운 공격으로 후반전 리버풀을 괴롭힌 것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라인 간 간격을 촘촘히 한 채 수비에 집중하면서 맨유의 공격을 끝까지 버텨냈다.

맨유가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는 상황을 역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 맨유가 라인을 끌어올린 틈을 타 역습을 전개했고,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돌파한 살라가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마무리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PL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리버풀은 살라, 피르미누, 마네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 라인을 갖춘 데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아놀드, 판다이크 등 수비수까지 득점에 적극 가세한다. 선두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리버풀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경이로운 팀이다. EPL을 비롯해 유럽,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팀”이라며 감탄했고, ‘BBC’에서 축구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크리스 서튼은 “리버풀을 막을 수 있는 팀이 없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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