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희찬의 첫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도전이 6경기 만에 끝났다. 황희찬의 기록 중 돋보이는 건 득점보다도 오히려 패스였다.
11일(한국시간) 레드불잘츠부르크는 2019/2020 UCL E조 6차전에서 리버풀에 0-2로 패배했다.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잘츠부르크는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대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중도 합류한다.
황희찬은 생애 첫 UCL 본선을 치렀다. 2017/2018시즌에는 UCL 예선을 소화했으나 팀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8/2019시즌 역시 잘츠부르크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황희찬은 당시 함부르크로 임대돼 있었다.
황희찬은 3골 3도움을 남겼다. 경기당 슛 시도 2.3회 중 1.5회가 유효 슛으로 기록됐다. 높은 정확도다. 전체 슛 14회 중 3골을 터뜨린 것도 준수한 정확도로 볼 수 있다. 경기당 드리블 성공 1.3회, 파울 유도 1.0회 등 다방면에서 공격에 기여했다.
득점보다 눈에 띄는 건 도움이다. 아직 다른 팀들의 조별리그가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황희찬은 도움 중간집계 공동 2위다. 4도움을 기록한 하킴 지예흐(아약스) 외에는 앙헬 디마리아(파리생제르맹), 두산 타디치(아약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이 황희찬과 나란히 3도움을 기록했다.
득점기회 창출 능력을 잘 반영하는 키 패스(득점 여부와 무관하게 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 기록은 경기당 2.3회로 현재 17위다. 팀 내에서는 좀 더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미나미노 다쿠미를 제치고 1위다. 황희찬의 키 패스 기록은 스타 플레이메이커 알레얀드로 고메스(아탈란타),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뮌헨), 다니 파레호(발렌시아) 등을 제쳤다.
오프사이드에 걸린 횟수는 경기당 0.8회로 9위였다. 황희찬의 배후 침투를 중요한 공격 루트로 삼았던 잘츠부르크 전술을 잘 보여준다.
동료 공격수 에를링 홀란드가 8골 1도움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축구 통계 서비스 ‘후스코어드닷컴’이 각종 세부 기여도를 통해 산출한 평점은 황희찬이 7.69점으로 홀란드(7.45)보다 높았다. 황희찬이 잘츠부르크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걸 보여준다.
도움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는 점에서 황희찬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타고난 플레이메이커는 아니지만 상대 수비를 다양한 방식으로 흔든 뒤 동료에게 패스를 빼 주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 점이 기록에도 반영됐다. 황희찬은 지난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 유로파리그 본선에서 총 12경기를 소화했는데, 당시 4골을 넣고 도움은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골과 도움의 숫자가 같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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