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라힘 스털링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팬들의 야유를 받은 조 고메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5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A조 예선 7차전 경기에서 잉글랜드가 몬테네그로에 7-0 대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무려 7골을 터뜨리면서 의미 있는 1,000번째 A매치를 자축했다.

그러나 고메스에겐 상처가 된 경기였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메스는 후반 25분 메이슨 마운트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그러나 고메스가 나오자 잉글랜드 팬들은 야유를 했다. 최근 훈련장에서 고메스와 라힘 스털링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진 것에 대한 불만 표시였다.

고메스는 지난 12일 훈련장에서 스털링과 충돌했다. 스털링이 악수하기 위해 다가오는 고메스를 향해 “네가 지금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니?”라고 쏘아붙이며 먼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후 고메스의 목을 움켜쥐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메스는 이 과정에서 얼굴에 상처가 났다. 처음엔 장난을 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동료들이 두 선수를 말리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먼저 시비를 건 쪽은 스털링이었기 때문에 고메스 입장에서는 팬들의 야유가 당황할 법도 하다. 관중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스털링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스털링은 경기 종료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일을 잊어버리고 싶었지만, 오늘은 다시 언급해야겠다”고 운을 떼면서 “내가 잘못한 일로 동료 선수가 야유를 받는 것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 고메스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털링은 “나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고메스에게도 힘든 한주가 됐을 것”이라면서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나한테 있다. 그로인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자신이 감당해야 할 문제라고 분명히 했다.

스털링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결정에 따라 몬테네그로전에 결장했지만, 오는 18일 열리는 코소보전에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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