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김민재(베이징궈안)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한국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 원정경기 상대 레바논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레바논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 전술을 꺼냈다. 기본적으로는 4-1-4-1 포메이션이었지만 공격 시 김민재, 김영권(감바오사카), 정우영(알사드)를 제외한 선수들이 모두 공격에 가담했다. 좌우 풀백들도 상대 진영으로 깊게 침투했다.

수비 숫자가 부족한 한국은 상대의 역습에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김민재가 구해냈다. 전반 15분 김민재는 자셀 지라디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낸 뒤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전반 19분에는 수비 과정에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빠르게 지라디의 볼을 탈취해 역습을 저지했다.

후반전에도 든든하게 버텨줬다. 후반 13분 레바논 선수들이 침투하자 몸으로 막아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후반 29분에는 상대가 좋은 위치에서 얻은 세트피스를 골문 앞으로 붙여줬지만 김민재가 헤더로 걷어냈다.

김민재는 후반 32분 볼을 몰고 상대 진영까지 침투하는 과감한 플레이도 펼쳤지만, 대부분 수비진에 머무르며 상대 역습에 대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이나 좌우 풀백을 향한 빠른 패스로 빌드업을 시발점 역할을 했다. 세트피스 공격에 가담한 뒤 수비로 복귀하는 속도가 빨랐다.

한국은 황희찬, 김신욱, 이강인을 차례로 교체 투입했다. 선발로 뛰던 황의조, 손흥민과 교체 선수들이 조합돼 막판에는 극단적인 공격 위주 전형을 썼다. 레바논이 속공을 할 때 김영권과 김민재의 개인 수비력으로 저지해야 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그럴 때 김민재의 운동능력과 적극적인 압박, 침착함은 한국의 큰 자산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