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2019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최우수선수(MVP) 고승범(수원삼성)이 당일 신은 찢어진 축구화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경기를 준비할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수원은 10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결승 2차전 상대 대전코레일을 4-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고승범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다.

고승범은 12일 네이버라디오 ‘풋볼N토크K’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얼떨떨하다”고 입을 열었다. FA컵 결승전 히어로가 된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는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얼떨떨한 마음이 크다. 오랜만에 많이 뛰어서 그런지 힘들었다”고 전했다.

고승범은 결승전에서 찢어진 축구화를 신고 두 골을 뽑아냈다. 전반 15분 박형진이 내준 볼을 그대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3분에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경기 전 몸을 푸는데 왼쪽 축구화의 나이키 로고가 찢어져 독특한 모습으로 서있는 것을 봤다. 그때부터 느낌이 좋았고 신기했다. 그대로 찢어진 축구화를 신고 뛰었다”며 사연을 밝혔다.

두 번째 골 장면에서는 공이 크로스바 안쪽을 때리고 라인을 넘은 뒤 다시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때 김민우가 재차 밀어 넣으며 세리모니까지 펼쳤다. 고승범은 “(처음에는) 볼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고 봤다. 다시 나왔을 때는 ‘아닌가? 그래도 (김)민우 형이 넣어줘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경기 중 내 골로 발표됐을 때 기분이 좋았다. 민우 형은 세리모니까지 다 하고 ‘승범아 고맙다’고 말하셨다. 이후로는 말이 없으시다. 약간 민망하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를 믿고 기용해준 이임생 감독에겐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보냈다. 고승범은 “올해가 부진한 채로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터닝포인트를 주셨다. 시즌 초중반에 투입하지 않은 걸 항상 미안해하셨다. 항상 감독님 생각 속에 있는 선수였고, 마지막에  능력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나 또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승범의 이적설이 돌고 있다. 고승범은 “계약은 내년까지고, 처음 듣는 얘기다. 나는 항상 수원에서 잘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다른 곳을 간다는 선택은 쉽게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고승범은 “FA컵에서는 우승했지만 변화를 통해 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수원이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는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리고 싶다”고 목표를 밝힌 뒤 “이번 시즌 리그 성적은 아쉽다. 내년에는 팬 분들 응원에 힘입어 정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팬들을 향해 얘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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