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자신의 태클로 부상 당한 안드레 고메스를 향해 두 손을 모아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7일(한국시간) 라이코 미티크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B조 4차전을 치른 토트넘이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즈베즈다에 4-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두 골을 넣어 유럽 통산 123골로 한국인 중 최다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은 2승 1무 1패로 바이에른뮌헨에 이은 조 2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 후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카메라를 향해 두 손을 들어보이는 조심스런 동작을 했다. 고메스에게 보내는 사과로 해석하기 충분한 동작이었다.

손흥민은 앞선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고메스에게 태클을 했고, 고메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다 발을 헛디뎌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에게 퇴장이 주어졌다가 사후 철회되며 부상의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니라는 공식 확인을 받았지만, 손흥민의 행위 때문에 부상이 촉발된 건 사실이었다. 손흥민은 고메스의 부상 직후 얼굴을 감싸쥐고 흐느끼는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바 있다.

손흥민의 이 동작은 온라인에서 수없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축구 관련 자료를 공유하는 ‘블리처리포트 풋볼’ 인스타그램의 경우 7일 올라온 게시물 중 손흥민의 사과 세리머니가 ‘좋아요’ 39만 회 이상(게시 후 약 8시간 경과 시점)을 받았고, 고메스의 영상 메시지가 약 38만 회를 받았다. 이 두 영상이 나머지 모든 영상을 크게 뛰어넘는 공감을 샀다. 또한 이 매체가 트위터에 게시한 손흥민 사과 세리머니는 리트윗(공유) 1만 4천 회 이상, ‘좋아요’ 6만 5천 회 이상을 기록했다.

손흥민 영상에는 리버풀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했다.

리버풀 소속 여자 축구선수 린솔라 바바지데 ‘큰 존경을 보낸다’는 댓글을 남겼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249만 명을 보유한 어린이 축구 유투버 아라트 호세이니는 ‘정말 훌륭한 일’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인스타그램 ‘433’ 계정의 손흥민 사과 영상에는 레알소시에다드 소속의 공격수 윌리안 주제가 손바닥을 모은 그림과 손을 펼친 그림을 올려 공감을 나타냈다.

잉글랜드 대표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난드는 ‘BT스포츠’에 출연해 이 장면을 보고 “골 세리머니에서 손흥민의 회한을 볼 수 있다. 아무도 손흥민을 지적하고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일은 괴상하게 일어난 사고였다. 고메스가 빨리 건강한 모습을 돌아오길 바란다. 그리고 손흥민의 대응은 완벽하다. 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일에 다시 집중했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출신 방송인 게리 리네커는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이 슈퍼골을 기록하고 카메라를 향해 안드레 고메스에게 미안함을 전한 것처럼 보인다. 나이스한 행동이다.”라고 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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