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볼로냐 감독이 경기장 벤치에 이어 훈련장까지 직접 지휘하기 시작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둔 7월 백혈병에 걸렸다는 걸 발표하고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볼로냐는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강한 의지를 존중해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집중 치료 중일 때는 팀을 떠나 있어야 하지만,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코치들에게 훈련과 원정경기 지휘 등 상당 부분을 맡긴 채 감독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영상통화로 훈련 지시를 하기도 했다.
볼로냐는 20일(한국시간)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8라운드 유벤투스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의 날씨가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춥거나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직접 지휘할 예정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추운 곳에서 오래 머무르는 건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두 차례 항암치료 과정을 견뎌낸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유벤투스전을 앞두고 훈련장에 복귀했다. 볼로냐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훈련 영상도 공개했는데, 다른 코치들처럼 긴팔 상의에 반바지 훈련복을 입고 비니를 쓴 채 훈련장을 오가며 지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수척해졌고 몸놀림에 힘이 없지만 날카로운 눈빛은 여전하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유벤투스전을 꼭 지휘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삼프도리아를 지휘하던 미하일로비치와 엠폴리를 이끌던 사리가 경기를 가졌다. 당시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더 유명인사였지만, 사리 감독의 훈련이 특별하다는 소식에 훈련 참관을 요청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엠폴리 훈련을 4일 참관하고 함께 식사를 한 뒤 사리 감독과 돈독한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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