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의 바르셀로나 데뷔전은 슈퍼스타라기에 너무나 평범했다. 리오넬 메시도, 루이스 수아레스도 없었지만 그리즈만은 왕이 되지 못했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에서 ‘2019/2020 스페인라리가’ 전체 개막전이 열렸다. 빌바오가 바르셀로나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챔피언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빌바오는 바르셀로나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가 유명한 팀이다.
메시가 다리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선발 4-3-3 포메이션에서 스리톱은 최전방의 수아레스, 왼쪽의 그리즈만, 오른쪽의 우스망 뎀벨레로 구성됐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부상으로 교체된 전반 37분부터 그리즈만이 최전방으로 이동했다.
메시도 수아레스도 없는 가운데 그리즈만이 최전방에서 바르셀로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절대적인 에이스로서 맹활약했던 그리즈만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한 상황이었다. 그리즈만이 기회를 살린다면 자신의 진면목을 단숨에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리즈만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리즈만은 애초에 공을 거의 잡지 않고 최전방에서 크로스를 기다리는 원톱 역할만 했다. 재능 낭비였다. 속공 상황에서 드리블과 패스로 순식간에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이 그리즈만의 장기지만, 이날 바르셀로나가 지공 위주로 공격하면서 그리즈만은 뭘 해야 할지 헷갈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데뷔골에 대한 강박으로 문전에 머물렀으나 오히려 뻔한 위치선정 때문에 패스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수아레스, 하피냐 알칸타라는 골대를 한 번씩 맞히며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 그리즈만은 이날 슛 3회를 시도하며 하피냐 다음으로 많은 기록을 남겼지만 그중 유효슛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선제결승골은 빌바오의 것이었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아리츠 아두리스가 후반 43분 마지막 공세를 위해 투입됐다. 단 1분 뒤, 안데르 코파의 크로스를 받아 예술점수 10점짜리 바이시클킥으로 바르셀로나 골망을 흔들었다. 라리가 시즌 전체 첫 득점이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와 다른 바르셀로나의 템포, 팀 구성에 적응해야 한다. 그리즈만과 함께 영입된 프렝키 더용은 첫 경기부터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밀어내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담당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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