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호날두가 뛰는 것을 보고 싶거든 이탈리아로 와라. 비행기 값을 주겠다.”

지난 달 26일 유벤투스의 방한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논란이 발생했다. 유벤투스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경기 후 호날두가 뛰지 않은 것에 대해 "근육에 피로가 쌓였다"며 "호날두가 뛰는 것을 보고싶으면 이탈리아로 와라. 내가 티켓값을 주겠다"고 했다. 

팬들의 분노는 커졌다. 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를 둘러싸고 다양한 법적 공방이 오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도 책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 한국인 유튜버가 유벤투스를 찾아갔다. 호날두와 사리 감독을 만나기 위해 유벤투스의 프리시즌 경기가 펼쳐지는 스웨덴 스톡홀름을 찾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유벤투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최종전을 가졌다.

유투버 '축구대장 곽지혁'은 유벤투스가 투숙하는 호텔을 예약하고 접근했다. 유투버 곽지혁 씨는 호텔에서 산책을 위해 이동하는 호날두를 발견하고 "한국에서 왜 뛰지 않았냐"고 소리치며 물었지만 순식간에 지나가 답을 듣지 못했다.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준비한 종이에 메시지를 적어 펼쳐 보였지만 호날두는 근처에 있던 팬들에게만 사인을 하고 끝내 시선을 주지 않았다. 호날두는 한국에서의 모습과 달리 팬들에게 사진과 사인을 선사했다. 심지어 포옹까지했다. 일부 팬들은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곽씨는 "여기서는 팬서비스를 그렇게 하면서 우리에게는 왜 그랬니"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물론 곽씨는 포기하지 않았다경기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팀 버스에 오른 사리 감독에게 "당신이 '유벤투스를 보고 싶으면 이탈리아에 오라 티켓값을 지불하겠다'라고 하지 않았냐, 티켓값을 받으러 왔다"는 문구가 담긴 종이를 펼쳤다. 버스에서 파비오 단장과 사리 감독이 목격했는데, 파비오 단장은 고개를 저으며 사진을 찍었다. 그 이상의 답은 듣지 못했다.

이어 곽씨는 경기 후 스웨덴을 떠나는 유벤투스를 추격했다. 출국을 위해 팀 버스에서 내린 사리 감독은 그의 메시지를 보고 "나는 미디어를 향해 말을 한 것이다. 당신에게 말한 것이 아니다"며 변명했다. 분에 찬 그가 "당신을 보러 한국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소리치자 사리 감독은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라"고 답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곽씨는 “사리 감독이 이메일을 보내라 했는데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유벤투스에 연락해서라도 꼭 티켓을 받아오겠다”며 속편을 예고했다.

이미지= '축구대장 곽지혁' 유튜브 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