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스토리] 베네수엘라 감독이 직접 밝힌 日전 승인
[풋볼리스트=대전] 류청 기자= “일본이 경기하는 방식을 존중한다”
라파엘 두다멜 베네수엘라 감독이 패한 일본을 칭찬했다. 물론 자신들이 그런 일본을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도 확실히 했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었다. 두다멜 감독은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 일본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한 인터뷰에서 패한 일본이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일본 기자가 질문 했을 때만 이야기한 게 아니라 두 차례 정도 상대를 추켜세웠다.
“오늘 승리는 내게 매우 의미가 깊다. 상대가 매우 좋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두다멜 감독은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좋은 경기를 한 일본 선수들을 축하하고 싶다”라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일본이 베네수엘라를 잘 연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은 페냐란다와 소텔도를 잘 막았다. 코르도바는 거의 완벽하게 막았다. 우리는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매우 전술적인 경기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술적으로 준비를 잘 한 일본을 상대로 이긴 법도 확실하게 밝혔다. 두다멜 감독은 이날 경기는 세트피스에서 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준비했다고 했다. 그는 코치 두 명을 언급하며 “두 코치가 세트피스를 세밀하게 준비했다. 작은 부분까지 챙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헬 에레라가 골을 넣은 게 운이 아니라고 했다.
두다멜 감독 말은 사실이었다. 에레라는 세트피스 중심에 있었다. 에라라는 후반 20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헤딩을 했다. 한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던 에레라는 연장 후반 3분에는 실수하지 않았다.
그는 지친 공격수들을 빨리 교체하지 않은 이유도 확실히 했다. 이날 일본은 90분 동안 3명을 교체했고, 베네수엘라는 연장 전반에 처음으로 교체 카드를 냈다. 조별리그에서 많이 뛰어 지친 주축 공격수 페냐란다, 페냐, 소텔도 그리고 코르도바를 모두 연장에서 교체했다. 이들은 후반에 피곤한 기색을 노출했었다.
“이틀 밖에 쉬지 못했다. 소텔도와 페냐란다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피곤했을 것이다. 그래도 경기장에 둔 이유는 일본이 더 압박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였다.”
두다멜 감독은 연장전에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하려 했고, 그 전략은 효과를 냈다. 연장전에 들어간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팀에 활력을 넣었다. 두다멜 감독은 “우리 팀 피지컬트레이너에게 감사한다. 우리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운이 아니라 전략으로 이겼다. 체력저하와 일본의 거센 저항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준비했던 세트피스로 승리했다. 주축 공격수들을 늦게 교체하며 상대 긴장감을 높였고 체력적으로도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두다멜 감독과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짜릿한 승리를 할 자격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