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앰버서더' 마이클 오언, 퇴출 위기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리버풀의 레전드로, 글로벌 앰버서더 계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오언이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한때 리버풀 역사에 확실한 족적을 남기며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로 존재했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다.
마이클 오언은 24일(현지시간) 개최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약스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중계에 나섰다. 오언은 당시 맨유에 다소 호의적인 중계를 했는데, 영국의 TV 채널이 영국 팀에 더 호의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맨유를 ‘우리(We)’라고 표현한 것이 리버풀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안겼다. 실제로 오언은 “우리가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추가골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팬들은 “리버풀이 계약을 맺고 급여를 지불하는 앰버서더가 공개 석상에서 수 차례 라이벌 팀을 응원하는 등 리버풀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오언에 대해 ‘앰버서더 퇴출 운동’에 나섰다.
영국 현지 팬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서명 운동이 개설되어 빠르게 팬들이 서명에 나서고 있다. 개시 18시간 만에 1만 2천여 명이 넘는 팬들이 참가했다. 이는 SNS 등을 통해 급속히 전파되고 있어 서명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팬들은 오언에게는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리버풀 구단에 더욱 적절한 앰버서더 선임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리버풀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참가하는 팬이 늘어날 경우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오언은 리버풀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리버풀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자라나 1군에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8시즌을 소화했다. 이후 레알마드리드와 뉴캐슬유나이티드를 거쳐 2009년 맨유에 입단했다. 당시 라이벌 팀 입단이 화제가 되긴 했으나, 직접 이적이 아니었고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당시 맨유가 입단을 제안했다. 맨유에서는 세 시즌 동안 출전 경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리버풀에서 거두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사진=맨유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