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L.1st] '지옥'에서 나온 최용수, 김기희와 ‘주간 베스트’
[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최용수 장쑤쑤닝 감독이 지옥에서 걸어 나왔다.
최 감독이 이끄는 장쑤는 14일 중국 난징 난징올림픽센터에서 한 ‘2017 중국 슈퍼리그(CSL)’ 9라운드 산동루넝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26분 디에고 타르델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13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하미레스와 알렉스 테세이라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역전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4위였던 산동루넝을 잡은 장쑤는 최하위에서 14위까지 올라갔다.
순위보다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장쑤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CSL)’ 16강에 올랐지만 리그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최용수 감독은 4월 초 ‘풋볼리스트’와 만났을 때 “여기서 슬로우스타터를 하다니”라며 웃었으나 속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탔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언론에서는 경질설과 후임 감독 후보군까지 발표하기도 했었다.
장진둥 쑤닝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서 경질설을 가라 앉혔으나 성적부진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리그 첫 승이 간절했다. 쑤닝은 7라운드 톈진췐젠 원정에서 2-2로 비겼고, 8라운드에는 연변부덕을 홈으로 불러들이고도 1-1로 비겼다. 최 감독은 9라운드에 강호 산동을 잡으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날 비기거나 패했다면 19일 광저우헝다 원정과 24일 ACL 16강 1차전 상하이상강 경기에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극적인 승리를 이끈 최 감독은 축구전문사이트 ‘동구제’가 선정한 주간 베스트에 선정됐다. 팀 분위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 9일 호주 애들래이드 ACL 원정 경기에서 중국인 선수들만 데리고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젊은 선수 육성이 어느 정도 빛을 보고 있다. 장쑤는 이날 승리하며 체력 안배와 동기부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9라운드에 시즌 처음으로 출전해 허난전예 원정경기 0-0 무승부를 일군 김기희(상하이선화)도 주간 베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희는 오바페미 마르틴스와 함께 외국인 선수로 출전해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김기희는 거스 포예트 감독에게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다. 그는 이날 출전했지만 여름 이적시장 이후에도 상하이선화에 남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장외룡 충칭당다이 감독과 박태하 연변부덕 감독은 모두 패했다. 장 감독은 랴오닝 카이신 원정에서 1-2로 졌고, 박 감독은 홈에서 베이징궈안에 1-2로 패했다. 장 감독은 3연패를 당했고, 연변은 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지 못했다. 충칭은 8위 연변은 16위다.
9라운드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총 4명이다. 김주영(허베이화샤), 김기희(상하이선화), 윤빛가람(연변), 황석호(톈진터다)가 경기에 나섰다. 윤빛가람은 7경기째 출전했고, 김주영과 황석호는 3경기째 출전이다. 김기희는 처음으로 경기했다.
사진=장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