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발목 부상, 6월 대표팀 합류도 불확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 라이트백 이용이 광주FC와 벌인 경기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인대가 손상돼 3주 이상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대표팀 합류가 불확실하다.
이용은 지난 4월 30일 광주FC와 가진 K리그 클래식 원정 경기에서 전반 12분 교체됐다. 전북은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했고, 경기 운영에 대한 시나리오가 틀어진 뒤 광주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0-1 패배를 당했다.
이용은 경기가 시작한지 16초 만에 광주 레프트백 이민기와 헤딩 경합을 벌이다 머리끼리 충돌해 쓰러졌다. 부상 이후에도 한동안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위험한 부상이었다. 뒤쪽에서 머리를 강타당했을 때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었다. 경기가 끝난 뒤 충돌 순간을 기억하지 못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발목이 꺾이며 2차 부상이 발생했다. 경기 후 왼쪽 발목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 회복에 3주에서 4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용의 이탈은 전북의 다음 경기에 큰 손실이다. 전북은 3일 홈으로 제주유나이티드를 불러들인다. 1위 전북과 2위 제주의 빅 매치다. 전북은 라이트백 최철순, 레프트백 김진수가 모두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 오른쪽 수비수로 국가대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전북이 이용, 최철순 모두 없는 채로 제주를 상대해야 한다. 제주는 정운이나 안현범 등 공격력이 뛰어난 윙백으로 왼쪽 공격을 하는 팀이다.
전북 1군에 출장 가능한 전문 라이트백은 없다. 센터백 김민재 등을 라이트백에 배치하는 방법이 있다. 스리백을 쓰고, 원래 윙어인 에델이나 미드필더 정혁 등을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하는 임시방편도 있지만 모두 자연스런 선수기용은 아니다. 아니면 유망주를 1군으로 끌어올려 과감하게 기회를 줘야 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고민거리가 생겼다.
이용의 이탈은 대표팀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은 29일 조기소집해 중동으로 떠난다. 6월 8일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벌이며 13일로 예정된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를 준비한다. 29일까지 이용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월드컵 예선 당시 라이트백으로 이용과 최철순을 소집했다. 6월 명단에서 이용이 빠질 경우 김창수, 오재석 등 지난해 소집됐던 풀백이 다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