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3부 엘덴세 승부조작 5경기...伊 마피아 관련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스페인 세군다B 디비시온(3부리그)에서 벌어진 승부조작 사건이 의심에서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실질적으로 팀을 지휘해온 이탈리아 출신 필리포 디피에로 감독이 구속됐다. 이미 니콜라스 차페르, 마이크 페르난데스 등 1군 선수 2명이 구속된 상황이었다.
엘덴세는 FC바르셀로나B와 ‘2016/2017 스페인 세군다B 디비시온’ 3조 32라운드 경기에서 12-0 참패를 당한 이후 테르세라디비시온(4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이 경기 패배 이후 엘덴세 회장과 몇몇 선수들이 선발 명단과 일부 선수들의 플레이에 승부조작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일부 선수가 코칭 스태프로부터 승부조작 가담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스페인프로축구연맹은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고, 스페인 경찰이 증거를 확보했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카데나 코페’의 ‘엘 파르티다소’는 자체 취재 결과 엘덴세가 올 시즌 승부조작에 나선 경기가 총 5차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코페에 따르면 지난 1월 구단에 투자한 이탈리아 회사가 마피아와 연계된 조직이었다. 이탈리아 투자그룹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노빌레 카푸아니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중국 스포츠 베팅 업체와 연결되어 조작한 경기에 2만 유로에서 5만 유로 가까이를 베팅해 거액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엘덴세가 지난 2월 18일 비야레알B와 원정 경기에서 당한 0-4 참패 역시 조작된 결과였다. 당시 마피아 조직은 경기 총 득점 2.5골 이상과 2골 차 패배에 베팅했다. 3월 5일 아틀레티코 발레아레스와 경기에는 0-5로 졌는데, 역시 같은 항목에 베팅이 이뤄졌다.
3월 19일에네 코르네야와 경기에는 1-3으로 졌고, 이 승부조작은 실패했다. 이로 인해 돈을 크게 잃은 마피아 조직은 3월 16일 가바와 경기에서 0-1 석패로 만회했다. 이 경기에는 전반전 0-0 무승부, 후반전 0-1 패배에 베팅했고, 이들의 베팅 내역대로 결과가 나왔다.
가바전 이후 논란의 FC바르셀로나B전이 이어진다. 4월 1일 기록적인 0-12 참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수상함을 느껴 구단 자체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선수단이 대규모 조사를 받는 가운데 엘덴세는 잔여 시즌에 12명의 1군 선수와 7명의 2군 선수, 2명의 위성 구단 선수로 팀을 꾸려 경기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잔여 일정을 보이콧하려했으나 정상적으로 참가한다.
사진=엘덴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