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케츠·알바 은퇴, 38세 절친은 자국 복귀?… 벤치 전락한 수아레스, 메시와 작별 전망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가 자국 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는 은퇴, 수아레스는 이적으로 바르셀로나 향우회는 완전 해체된다.
올 시즌 수아레스가 부진에 부진을 거듭한 끝에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 2024년 마이애미에 합류한 수아레스는 합류 첫 해 모든 대회 37경기 25골 12도움을 올리며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특히 절친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부스케츠, 알바와 바르셀로나 향우회를 이루며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동부 무대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올해로 38세가 된 수아레스는 기량 하락이 더욱 두드러졌다. 유럽 생활 말년에 걸림돌이 된 무릎 상태로 이미 기동력을 크게 잃은 수아레스는 득점 찬스도 번번이 놓치며 그나마 믿었던 득점력마저 잃어갔다. 결국 정규 시즌 10골 10도움으로 득점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공격포인트적으로는 준수하다 볼 수 있지만, 실제 경기에서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이 너무나도 컸다.
시즌 내내 수아레스는 주전 공격수로 기용하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도 타이틀이 걸린 시기에서는 과감히 수아레스를 배제하기 시작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MLS컵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부터 수아레스를 선발 제외했다. 수아레스가 빠진 최전방은 절친 메시가 맡았다. 어차피 기동력을 기대할 수 없다면 정규 시즌 29골 19도움을 기록한 메시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처사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FC신시내티와 준결승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한 메시의 맹활약으로 결승에 올랐다. 동부 결승에서도 중앙에 메시를 두고 활동량이 좋은 양 측면 공격수를 활용하는 선택이 통하며 뉴욕시티FC를 5-1 대패했다. 그리고 운명의 MLS컵 결승전에서도 메시의 2도움 활약으로 밴쿠버를 격파하며 창단 첫 MLS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MLS컵 우승으로 부스케츠와 알바는 최고의 은퇴식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축구 욕심이 남아 있는 수아레스는 올 시즌까지 기쁨을 누린 뒤 새 둥지를 찾아 떠날 예정이다. 실제로 MLS컵 결승 경기 전 마이애미 구단주 호르헤 마스는 “수아레스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릴 기회를 마땅히 받아야 한다. 난 그가 여기서 더 뛰길 바란다. 하지만 이는 감독과 수아레스가 논의할 문제고 결정은 온전히 수아레스 본인의 몫”이라며 작별 가능성을 점쳤다.
예상대로 수아레스는 모국 우루과이 복귀를 준비 중이다. 남미 축구 소식에 밝은 우리엘 루그트 기자는 “수아레스가 우루과이 나시오날로 복귀할 기회다. 선수와 나시오날 감독과 대화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이뤄질 수 있다”라며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나시오날은 수아레스가 2005년 첫 프로 무대를 밟게 해준 데뷔팀이다. 일각에서는 수아레스의 자식들이 벌써 우루과이 현지 학교에 등록했다는 소문도 전해졌다. 수아레스마저 마이애미를 떠난 다면 메시를 중심으로 뭉친 바르셀로나 향우회는 1년 만에 완전히 해체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인터마이애미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