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주인을 가리자!’ 음바페vs홀란, 그 사이에 낀 잭슨

2025-12-06     김희준 기자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엘링 홀란(노르웨이). 게티이미지코리아
니콜라 잭슨(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월드컵에서 ‘음란대전’이 일어난다. 고래 스트라이커 사이에서 새우가 된 니콜라 잭슨도 반전을 노린다.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이 열린다. 추첨식에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본선 참가가 확정된 42개국 사령탑들이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FIFA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날 조 추첨식에는 리오 퍼디난드가 참석했다. 퍼디난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를 대표하는 센터백으로 네마냐 비디치와 함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비록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퍼디난드의 성과를 부정할 축구인은 없다. 퍼디난드는 이번 행사에 지난 월드컵에서도 추첨을 진행했던 방송인 사만다 존슨을 비롯해 웨인 그레츠키, 애런 저지, 샤킬 오닐, 톰 브래디 등 미국 4대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조 추첨식에 참여했다.

이번 월드컵 조 추첨에서 죽음의 조는 I조다. 프랑스, 세네갈, 노르웨이, 대륙간 플레이오프 2조가 한 데 모였다.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오른 이라크, 볼리비아, 수리남은 힘겹게 본선 진출을 확정하더라도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프랑스와 노르웨이가 한 조에 편성되면서 차기 발롱도르 유력 후보인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이 맞붙게 됐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해 곧바로 에이스가 된 건 물론 데뷔 시즌에 56경기 43골을 넣으며 1992-1993시즌 이반 사모라노(45경기 37골)를 넘어 레알 데뷔 시즌 최다 득점자가 됐다. 이번 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30골을 넣으며 자신이 왜 세계 최고 공격수인지 증명했다.

홀란은 음바페보다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한다. 유럽 예선에서만 16골을 퍼부으며 역대 유럽 예선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포함해 33골을 넣으며 걸출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경기당 1골 이상을 적립하는 홀란은 어느 각도에서든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음바페와 홀란은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서 선정한 월드컵 스타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매체는 월드컵 예선 4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음바페에 대해 “음바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우리는 때때로 당연하게 여길 때가 있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 결승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했고, 여전히 프랑스 중심”이라며 우승후보 프랑스에서도 음바페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홀란에 대해서는 홀란과 비슷한 선수는 없다.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유형의 골을 넣는 인간 불도저”라며 홀란이 월드컵에 나가는 걸 “정의가 남아있다는 증거”라고까지 표현했다. 홀란이 노르웨이 국적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조국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걸 높이 산 것이다.

음바페와 홀란이 싸우는 가운데 잭슨 역시 스트라이커 경쟁에 가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잭슨은 첼시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연계나 경기 영향력이 현저히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바이에른뮌헨에서 15경기 5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세네갈에서는 6경기 4골 2도움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월드컵에서 반전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 월드컵 조 추첨 결과 >

A조: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한민국, 유럽 플레이오프 D

B조: 캐나다, 유럽 플레이오프 A, 카타르, 스위스

C조: 브라질, 모로코, 아이티, 스코틀랜드

D조: 미국, 파라과이, 호주, 유럽 플레이오프 C

E조: 독일, 퀴라소,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

F조: 네덜란드, 일본, 유럽 플레이오프 B, 튀니지

G조: 벨기에, 이집트, 이란, 뉴질랜드

H조: 스페인, 카보베르데,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

I조: 프랑스, 세네갈, 대륙간 플레이오프 2, 노르웨이

J조: 아르헨티나, 알제리, 오스트리아, 요르단

K조: 포르투갈, 대륙간 플레이오프 1, 우즈베키스탄, 콜롬비아

L조: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