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뺏기고 슈팅 때 등 돌린 판다이크 “잘못된 선택”, “실수하고 스스로 의심” 실점 주범 지목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버질 판다이크가 리버풀 선제 실점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4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라우드를 치른 리버풀이 AFC선덜랜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선덜랜드는 승점 23점으로 6위, 리버풀은 승점 22점으로 8위에 위치했다.
리버풀은 4년 만에 홈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리버풀은 지난 11월 23일 노팅엄포레스트전 0-3 패배, 27일 PSG아인트호벤전 1-4 패배부터 이날 경기까지 1무 2패로 홈 3경기 무승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도 리버풀은 최근 실점 빈도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 동안 11실점을 허용했다.
리버풀 수비의 균열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주장 판다이크 역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는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집중 비판을 받고 있다.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후반 12분 리버풀 진영으로 넘어온 공을 판다이크가 받은 뒤 전진 패스를 보낸다는 것이 애매한 강도와 방향으로 향했다.
판다이크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쳄스딘 탈비가 곧장 전진했는데 이때 판다이크는 압박이 아닌 뒤로 무르는 수비를 택했다. 골문까지 충분한 거리가 있었기에 판다이크는 무리를 하지 않겠다고 판단한 듯했다. 그런데 문제는 탈비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이때 판다이크는 고개와 등을 완전히 돌리며 슈팅을 피하는 움직임을 취했고 결국 탈비의 슈팅은 판다이크 엉덩이에 맞고 굴절돼 알리송이 대처할 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판다이크의 아쉬운 판단이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리버풀은 후반 36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슈팅이 노르디 무키엘레 발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고 승점 1점이라도 간신히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판다이크의 선택에 대한 비판이 뒤따랐다. 전 잉글랜드 주장 스테프 호튼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판다이크는 공을 잃고 난 뒤 그냥 물러섰다. 잘못된 선택이다. 판다이크는 공 쪽으로 다가갔어야 했다. 판다이크가 결정을 내리지 않으니 다른 누구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리버풀 미드필더 출신 제이미 래드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지난 시즌의 판다이크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 매 경기 제왕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지금 판다이크는 실수를 하고 있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다”라며 판다이크의 올 시즌 부진을 꼬집었다.
한편 리버풀은 8위에 머물며 상위권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시즌 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예상치 못한 경기력 부진을 겪었다. 결국 들쭉날쭉한 흐름 속에 리버풀은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판다이크의 부진도 리버풀의 불안정한 경기력의 포함 요소다.
사지=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