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건드리면 끝난다”…영국 언론이 토트넘 프랑크에 경고 “전임 두 감독처럼 짧게 끝날 수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영국 대중지 더선이 최근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의 팬 향한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더 선은 3일 헤드 라인 뉴스로 프랑크 감독이 구단 팬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은 “위험한 전례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비슷한 실수를 했던 전임 감독들의 사례를 상세히 언급했다.
더선은 먼저 프랑크 감독이 브렌트퍼드 시절에는 팬들과의 유대감을 통해 팀 문
화를 강화했던 지도자였지만, 토트넘에서는 “도전의 규모에 적응하지 못한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를 의심하고, 결정을 번복하고, 자신이 내린 판단을 이행할 용기를 잃어가고 있다”며 현재의 혼란스러운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풀럼전 패배 이후 골키퍼 구글리엘모 비카리오를 향한 홈 팬들의 야유였다. 프랑크 감독은 이에 대해 “개인 선수에 화살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한 것이다.
더선은 이 발언이 안드레 빌라스보아스와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걸었던 “위험한 길”과 겹친다고 지적했다.
빌라스보아스는 2013년 여름 가레스 베일 이적 이후 부진 속에 팬들을 향해 비판적 발언을 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질됐다. 포스테코글루 역시 맨체스터 시티전 팬들의 반응을 문제 삼으며 여론과 틀어졌고, 이후 성적 부진이 겹치며 신뢰를 잃었다.
더선은 “프랑크는 아직 콘테처럼 의도적으로 팀과 클럽을 폭파한 것은 아니지만, 전임 지도자들의 최악의 면만 모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력 역시 문제점으로 꼽혔다. 더선은 “공격은 플라스틱 숟가락처럼 위협이 없고, 수비는 체에 난 구멍보다 많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부상 변수는 있지만 감독이 보여야 할 ‘대응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경기 중 상황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점도 팬들의 실망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프랑크 감독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초창기 결단력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 부임 초기 부진 속에서도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해 팀 분위기를 일신했고, 결과적으로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현대축구 시대를 열었다.
더선은 “프랑크에게 해리 케인 같은 세대의 재능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팬들은 승리만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팀이 자신들과 같은 열망을 공유하고, 감독이 그만큼 애정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원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더선은 “지금 공은 프랑크에게 넘어갔다”며 다가오는 브렌트퍼드전이 그의 향후 입지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서형권 기자,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