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역사상 첫 ‘포트2’ 확정! 홍명보 감독, 12월 초 ‘조 추첨 및 현장 답사’로 미국행… 북중미 플랜 본격 시작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대한민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포트2를 확정했다. 소기 목표를 달성한 홍명보 감독은 내달 출국해 월드컵이 열리는 현장 답사를 떠날 예정이다.
2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조 추첨 포트 배정과 32강 토너먼트 진행 방식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조 추첨 포트2에 배속됐다. 이로써 한국은 크로아티아, 모로코, 우루과이 등과 묶여 강팀 일부를 조별리그에서 피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이전 대회와 비교해 토너먼트 진행 방식에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FIFA 랭킹 상위 4개국이 조별리그를 1위로 마친다면, 이들 간 대결은 준결승이 돼서야 성사된다. FIFA는 강팀들이 토너먼트 초반에 맞붙어 탈락하는 일을 최대한 막기 위해 지난여름에 열린 2025 클럽 월드컵부터 이런 토너먼트 방식을 도입했다. 현재 FIFA 랭킹 상위 4팀은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로 이들이 조별리그를 2·3위로 통과하지 않는 한 32강 토너먼트 초반에 맞붙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16강 이상 성적을 바라보는 홍명보호도 토너먼트 계획을 구상할 때 반드시 염두 해야 할 변화다.
포트2 목표를 달성한 홍 감독은 내달 초 미국 출국을 통해 월드컵 플랜을 시작한다. 26일 대한축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홍 감독이 12월 3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홍 감독은 12월 6일 미국 워싱턴D.C의 케너디 센터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 참석한다. 그 뒤 대표팀이 월드컵 일정 간 거칠 베이스캠프 후보지 및 조별리그 경기장 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A매치 일정이 없기에 홍 감독은 남은 4개월을 북중미 월드컵 플랜을 계획하고 구상하는 중요한 시기로 삼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지난 11월 일정 간 “중요한 건 결과다. 포트2가 가장 시급한 목표”라고 발언했다. 홍명보호는 경기력 논란 속에서 볼리비아와 가나를 차례로 꺾으며 11월 기준 FIFA 랭킹 22위를 자력으로 지켰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FIFA 랭킹 상위 국가가 상위 포트에 배정된다는 루머가 돌았지만, FIFA 측에서 지난 대회와 동일한 포트 배정 방식을 유지하며 홍명보호는 역사상 첫 포트2에 배정됐다.
하지만 포트2에 배정된 만큼 더 세밀하고 철저한 월드컵 플랜이 필요해졌다. 분명 상위 포트에 배정돼 크로아티아, 모로코 등 까다로운 강호를 피한 건 맞지만, 한국과 한 조에 포함된 하위 포트에도 위협적인 국가들이 즐비하다. 대표적으로 포트3에 노르웨이, 알제리, 이집트 그리고 포트4에는 가나 그리고 이탈리아, 덴마크 등 유럽 플레이오프 통과 팀들이 홍명보호와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하위 포트로 갈수록 우리와 조별리그에서 만날 수 없는 약체 아시아 국가들이 많기에 까다로운 국가와 묶일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지난 대회와 달리 토너먼트 상대를 쉽사리 특정할 수 없다는 점도 염두 해야 한다. 이번 북중미 대회는 특정 몇 개 조를 제외하면 32강 상대가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크게 변동된다. 우리의 조별리그 성적부터 우리를 만날 수 있는 각 조의 3위 성적까지 교차 비교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동반된다. 11월 초 백기태호가 조별 무패로 통과했으나 32강에서 잉글랜드를 만나 조기 탈락한 사례를 발판 삼을 필요가 있다. 참가국 수가 늘면서 대회는 더 복잡해졌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오랜 기간 생존하기 위해선 어느 대회보다 훨씬 더 치밀하고 세밀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FIFA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