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계층 직관 어려워져” 영국 팬 단체 ’티켓값 동결‘ 요구! 12월 중 PL 사무국 대면 예정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팬 단체들이 구단들의 지속적인 티켓값 인상에 반기를 들었다.
25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0개가 넘는 팬 단체가 PL 클럽들에게 향후 두 시즌 동안 홈 경기 티켓 가격을 동결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PL는 유럽 리그 중 가장 높은 티켓 수입을 벌어들이는 리그다. 유럽축구연맹(UEFA) 보고서에 따르면 PL은 지난 2023년 홈 경기 티켓 판매로 총 10억 유로(약 1조 7,000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수치는 매년 약 10% 씩 증가하고 있으며 스페인 라리가 4억 8,100만 파운드(약 9,270억 원)와 독일 분데스리가 4억 3,000만 파운드(약 8,290억 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는 단순히 PL이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해서만이 아닌 PL의 비싼 티켓값에도 있다. 지난 2024-2025시즌을 앞두고 PL 20구단 중 19구단이 홈 경기 티켓값을 인상했다. 지난 2024년 기준 PL 클럽 중 홈 경기당 가장 높은 티켓 수입을 기록한 팀은 아스널인 무려 510만 파운드(약 98억 원)다. 이를 방문 팬으로 나누면 1인당 약 84.6 파운드(약 16만 원) 정도가 나온다.
이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축구 서포터들을 대표하는 기구인 풋볼 서포터스 어소시에이션(FSA)는 지난 시즌부터 ‘티켓값 인상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FSA는 개별 팬들과 프로 리그 전 구단 그리고 300개 이상의 연계 및 협력 서포터 조직으로 이루어진 5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했다. 또한 팬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FSA는 지난 시즌에도 “충성심을 착취하지 말라”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갖갖은 노력에도 FSA의 티켓값 동결 요구는 통하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13개 구단이 홈 경기 티켓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결국 FSA 내 가입된 116개 팬 단체가 PL 사무극 측에 즉각 추가 인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FS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치솟는 티켓 가격은 일반 팬들, 특히 젊은 세대와 노동 계층 공동체가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직관을 계획하는 건 어느 때보다 더 어려워졌고, 관람 비용도 더 높아졌다”라며 공식 서한을 발표했다.
FSA는 축구계 상업화 추세를 인정하면서도 소비자와 협의 하에 상식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치솟는 에이전트 수수료, 기록적인 선수단 임금 등은 티켓 가격 인상으로 충당되지 않는다. 우리는 상업적 현실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인상을 중단하고 보다 균형 잡힌 접근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서명 단체 중 하나인 첼시 서포터스 트러스트는 “두 해 연속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티켓 가격 인상으로 팬들이 큰 부담을 겪은 만큼, 메시지는 분명하다. 첼시는 이제 추가적인 홈 티켓 가격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 이 성명에 공동 서명함으로써 우리는 스탬퍼드 브리지가 세대에 걸쳐 첼시를 만들어온 서포터들이 계속 접근 가능하고, 포용적이며, 활기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고 동참 배경을 설명했다.
위 매체에 따르면 PL 사무국은 최근 여러 팬들의 항의가 이어짐에 따라, 12월 중 FSA 및 팬 대표들과 서한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대면할 예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