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아니었다’ 양현준 지도할 새 감독은 ‘MLS컵 우승 경력, 유럽 경험 전무’

2025-11-25     김희준 기자
윌프리드 낸시 감독. 콜럼버스크루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셀틱이 브렌던 로저스 감독의 후임으로 유럽 무대 지도자 경험이 없는 감독을 데려올 계획이다.

2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BBC’ 등 영국 복수 매체는 “셀틱이 신임 감독으로 윌프리드 낸시를 임명하기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셀틱은 낸시 감독이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콜럼버스크루와 합의안을 논의 중이다. 낸시 감독의 계약 기간이 2026년까지이기 때문에 조기에 계약을 종료하기 위한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

현재 셀틱은 격랑 속에 있다. 3년 4개월 만에 셀틱으로 돌아온 로저스 감독은 2023-2024시즌 곧바로 팀에 리그 우승과 함께 스코티시컵을 안겼고, 2024-2025시즌에는 리그 2연패와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시장 과정에서 구단 수뇌부와 마찰을 겪었고,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와 리그 성적 하락 등이 더해져 로저스 감독은 사임을 선택했다. 관련해 구단 주요 주주 중 한 명인 더못 데스몬드는 이례적인 성명 발표로 로저스 감독의 행태를 비판했다.

현재 팀은 셀틱을 21세기에 부활시킨 마틴 오닐과 숀 말로니가 공동 임시 감독이 된 형태다. 오닐 감독이 지도력 자체는 인정받긴 해도 현장을 오랫동안 떠나있었기 때문에 올 시즌 셀틱에 개발 코치(Development Coach)로 부임한 말로니가 그를 보좌하는 방식으로 팀이 구성됐다. 셀틱은 로저스 감독 사임 후 5경기에서 4승 1패로 급한 불은 껐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셀틱을 이끌 감독을 빠르게 영입해야 했다. 셀틱은 리그에서 승점 26점으로 리그 1위 하트오브미들로디언(승점 30)과 4점 차다. 1경기를 덜 치렀기에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할 수 있지만, 자칫 감독 임명 시기를 놓쳤다가는 다시금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다.

셀틱은 유럽 무대 경험이 많은 지도자 대신 미국 MLS 등지에서 활약한 낸시 감독을 선택했다. 낸시 감독은 2011년 MLS 몬트리올 아카데미에 합류해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두루 거쳤고, 2016년부터는 1군 코치가 됐다. 2021년부터 두 시즌 동안 몬트리올 감독직을 맡아 팀을 성장시켰다. 이어 2023년 콜럼버스에 부임해 곧바로 팀을 MLS컵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받았고, 2023년 MLS컵을 비롯해 2024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챔피언스컵, 2024 미국·멕시코 리그컵(리그스컵) 등 3개 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셀틱은 과거 유럽 경험이 없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낸시 감독도 그 뒤를 이어 셀틱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콜럼버스크루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