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 만에 첫 패배’ 맨유 굴욕의 밤 “고집불통 감독, 자만심 가득한 선수단” 맹비난 쏟아져

2025-11-25     김진혁 기자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퇴장이 발생한 팀을 상대로 패배했다. 관련해 현지 매체들의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를 치른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에버턴에 0-1로 패배했다. 맨유는 전반 29분 키어런 듀스버리홀에게 전진을 허용했고 박스 앞에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수적 우위 속에도 반전을 가하지 못한 맨유는 결국 무득점으로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게 됐다. 맨유는 승점 18점을 유지하며 리그 10위에 머물렀다.

맨유가 이른 시간부터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졸전을 펼쳤다. 전반 13분 에버턴의 이드리사 게예가 같은 팀 동료 마이클 킨의 안면을 가격하며 레드 카드를 받았다. 예상치 못한 퇴장 촌극에 맨유의 우세가 점쳐졌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반 29분 듀스버리홀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수적 우위에서 70분가량 빈공을 펼치며 무득점 패배했다.

이날 패배는 맨유의 115년 역사상 첫 굴욕으로 기록됐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는 1910년부터 올드 트래퍼드 사용 이래 퇴장을 당한 팀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패배한 적이 없었다. 이번 에버턴전 패배가 첫 사례로 남게 됐다. 맨유는 종전 46경기 36승 10무를 기록 중이었다.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비난의 화살은 후벵 아모림 감독과 선수단에게 향했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 소속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와 개리 네빌은 입 모아 맨유를 비판했다. 이들은 아모림 감독의 고집불통 전술 운용과 선수단의 정신 상태 부족 등을 빌미로 거센 비판을 가했다.

캐러거는 “오늘 밤은 아모림 감독에게 아주 나쁜 밤이다. (10명으로 뛴) 에버턴이 앞서 나간 뒤에도 경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고집스럽게 하나의 방식을 고수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사실상 앞쪽에 있는 선수는 한 명뿐인데, 그 한 명도 제대로 전방에 있는 게 아니며, 거기에 굳이 세 명의 선수가 필요하지도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모림 감독은 수적 우위에도 소극적인 교체 카드를 운용했다. 공격 숫자를 늘려 상대를 압박하기 보단 동 포지션 교체를 통해 밸런스 유지만 고집했다. 이날 맨유는 교체 3장을 활용했는데 중원과 좌우 윙백에만 변화를 줬다. 매이슨 마운트, 디오고 달로, 코비 마이누가 출전했으나 큰 경기력 변화는 없었다.

이어서 캐러거는 “이런 순간엔 많은 사람들이 패배를 두고 정말 감독을 의심하게 될 거라고 본다. 사람들은 선수들을 볼 것이고, 선수들이 더 잘했어야 한다는 건 우리도 안다. 하지만 오늘 밤 많은 비난은 감독이 떠안게 될 것”이라며 아모림 감독의 능력을 의심했다.

구단 전설 출신인 네빌은 선수단의 정신 상태를 꼬집었다. “자만심이다. 그리고 자만심은 당신을 망치게 된다. 축구 선수로서 ‘그냥 경기장에 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다. 자만심 냄새가 났다. 그들은 경기 시작부터 제대로 하지 않았다. 맨유에 정말 나쁜 경기였다”라며 “정말 나쁜 밤이었다. 맨유에게는 때때로 창피할 정도였다. 몇몇 선수의 부상 같은 건 잊어라. 변명은 없다. 그런 건 단 하나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에버턴은 11명이었을 때도 맨유를 압도했고, 10명이 됐을 때도 다른 방식으로 압도했다. 그들은 싸움과 정신력으로 압도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