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가장 기대된다” 포항 전민광, ‘베스트 11 센터백’으로 방점 찍을까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포항스틸러스 전민광이 프로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내친김에 프로 경력 첫 시즌 베스트 일레븐 센터백까지 노린다.
전민광은 2015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 있던 서울이랜드에서 프로 무대를 밟았다. 4년 동안 좋은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고, 2019년 포항스틸러스 이적에 성공했다. 초창기에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으나 2021시즌을 기점으로 주전 도약에 성공했다. 다만 해당 시즌이 끝나고 군 복무를 위해 잠시 K4리그로 떠났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024년 포항에 돌아온 전민광은 센터백으로 팀 후방을 든든히 지켰고,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K리그1 베스트 일레븐 중앙 수비수 부문 최종 후보에도 선정됐으나 당시 김천상무에 있던 박승욱과 울산HD에 있던 김기희에게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다.
전민광은 이번 시즌에 더욱 단단한 수비력으로 돌아왔다. 기존에도 장점으로 평가받던 공중 경합 능력이 한층 발전했고, 수비 안정감도 무르익어 이전보다 탄탄한 경기력을 펼쳤다. 주장으로서 박태하 감독의 스리백 체제에서 능수능란하게 수비라인을 조율하며 포항이 올 시즌 상위 스플릿을 넘어 다시금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전북현대의 티아고와 콤파뇨 등을 제공권에서 깔끔하게 제압하며 전북의 리그 22경기 무패를 저지했던 경기는 전민광의 물 오른 경기력을 확인하는 경기 중 하나였다. 이를 통해 전민광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K리그1 베스트 일레븐 중앙 수비수 부문 최종 후보 6인에 선정돼 베스트 일레븐 진입까지 노린다.
전민광이 올해 초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지켰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ACL 참가 4개팀이 따로 진행한 미디어데이에 주장으로 참석한 전민광은 팀 내 기대주를 꼽는 질문에 “나는 내게 가장 많은 기대를 한다. 전지훈련에서 준비를 잘했고, 팬들의 기대를 채울 자신이 있다”라고 자부한 바 있다. 그 말대로 전민광은 부상으로 결장한 1경기 외에 리그 36경기를 모두 출장하며 포항이 시즌 초 부진을 딛고 날갯짓을 하도록 도왔다.
전민광운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7차례 선정됐는데, 이는 센터백 중 광주FC의 변준수와 함께 가장 많은 기록이다. 그만큼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뜻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포항을 이끌며 팀의 4위 안착을 이끈 전민광은 시즌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으로 인정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