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꼴찌→기적의 승격 PO’ 성남, 부산에 2-1 역전승… 전남은 1-2 역전패로 승격 좌절 [K리그2 종합]

2025-11-23     김희준 기자
성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K리그2에서 성남FC가 기적을 썼고, 전남드래곤즈는 유리한 고지를 지키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23일 오후 2시 하나은행 K리그2 2025 최종라운드 7경기가 일제히 열렸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서울이랜드, 전남, 성남의 승격 플레이오프권 싸움이었다. 전남과 서울이랜드가 승점 62점으로 각각 리그 4위와 5위에 있었고, 성남은 승점 61점으로 6위 추격자 입장이었다. 다득점에서 성남이 전남이나 서울이랜드보다 불리한 면이 있어 성남 입장에서는 기적이 필요했다.

우선 성남은 부산아이파크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승격 희망을 살렸다. 전반 7분 만에 김희성의 롱패스를 최기윤이 받아 뛰쳐나온 양한빈 골키퍼를 제치고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부산이 앞서나갔다. 그래도 성남은 3분 뒤 이정빈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정환이 헤더로 연결하며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성남은 전반 43분 부산 사비에르가 이정빈을 강하게 밟아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고, 후반 36분 이상민이 올린 크로스를 부산 조위제가 걷어내려다가 자책골을 넣으며 성남이 시즌 막바지 5연승을 기록했다.

발디비아(전남드래곤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같은 시간 전남이 충남아산FC에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승격 도전이 좌절됐다. 전남은 전반 12분 발디비아의 중거리슛을 김진영 골키퍼가 잡아내지 못하자 안재민이 달려들어 마무리하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전반 29분 이학민이 절묘하게 앞으로 내준 공을 이어받은 은고이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이 됐다. 전남은 후반 35분 은고이의 환상적인 2대1 패스 뒤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한숨을 돌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5분 최한솔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내줘 데니손에게 극장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를 통해 성남이 승점 64점으로 리그 5위로 올라섰고, 전남이 승점 62점에 머물며 6위로 내려앉았다. 양 팀의 희비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엇갈렸다.

서울이랜드는 안산그리너스에 6-0 대승을 거두며 최종 4위로 두 시즌 연속 승격 도전을 이어갔다. 아이데일이 시즌 10호골을 넣으며 앞서간 서울이랜드는 김오규, 에울레르, 오스마르, 김하준, 변경준이 차례로 득점에 성공하며 마지막 경기를 이변 없이 끝냈다. 안산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2 최하위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 일정도 확정됐다. 승격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27일 서울이랜드 홈구장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서울이랜드와 성남 경기로 펼쳐진다. 이 경기 승자는 30일 리그 3위 부천FC1995 홈구장인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과 승격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다. 해당 경기는 단판 승부로 치러지며, 무승부로 종료될 경우 리그 최종 순위가 더 높았던 홈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에울레르(서울이랜드). 서형권 기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던 리그 1위 인천유나이티드는 홈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충북청주FC에 0-1로 패했다. 일부 로테이션이 있었다고는 하나 경기 후 우승 행사를 진행한 인천 입장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게 아쉬운 결과였다. 충북청주는 11경기 무득점을 끝내는 송창석의 골로 지금껏 이어져오던 아픔을 씻어냈다.

2위 수원삼성은 김포FC와 1-1로 비겼다. 역시나 리그 2위를 비교적 빠르게 확정지은 수원은 이번 경기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부상 복귀 선수들의 실전 감각 증대에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홈에서 김민우에게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온 세라핌이 3분 만에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거뒀다.

3위 부천은 화성FC와 0-0 무승부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경남FC는 천안시티FC에 2-0으로 이기며 시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