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넘버원!’ 이강인, ‘PSG 101번째 경기’서 101일 만 득점포 쾅! 3G 연속 공격P 위대한 행진, 토트넘전 출격 가능성도 UP!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강인이 자신이 왜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수상했는지 증명했다.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5-2026 프랑스 리그1 13라운드를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르아브르에 3-0 완승을 거뒀다. PSG는 승점 30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 올랭피크마르세유, 랑스(이상 승점 28)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이날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부상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최근 선발로 출격하는 빈도가 늘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이강인을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로 번갈아 기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오른쪽 윙어로 주로 출전시키며 이강인의 공격력을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경기 PSG 응원석에는 이강인의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 수상을 축하하는 걸개가 걸렸다. PSG 팬들은 ‘이강인 아시아 넘버원 축하!’라며 이강인의 성과를 함께 기뻐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17일 아시아 바깥에서 뛰는 AFC 회원국 선수 중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 주인공이 됐다. PSG에서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유러피언 트레블을 차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강인은 후반기 아쉬운 출전 시간에도 전반기에 쌓았던 활약상으로 PSG 트레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손흥민(4회), 김민재에 이어 세 번째로 해당 상을 받은 한국 선수가 됐다.
최근 이강인의 경기력은 손색이 없다. 지난 5일 열린 바이에른뮌헨과 UCL 경기에서는 전반 25분 부상당한 뎀벨레 대신 경기장에 투입돼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29분에는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왼발 크로스를 공급해 주앙 네베스의 추격골을 도왔다. PSG는 1-2로 패했지만 이강인은 UCL 리그 페이즈 4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크로스를 성공(6회)시킨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실제 경기에서도 이강인은 PSG 대부분 기회를 만들어내는 활약으로 팀이 마지막까지 바이에른을 추격할 수 있게 도왔고, 프랑스 일간지 ‘레키프’는 PSG 대부분 선수가 2점에서 5점 사이 혹평을 받을 때 홀로 7점을 받으며 빛났다.
이어진 올랭피크리옹과 리그 경기에서도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오른쪽 윙어로 선발돼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2-2로 양 팀이 팽팽히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5분 왼쪽에서 페널티박스로 날카롭게 휘는 코너킥을 통해 네베스의 헤더골을 도우며 팀의 3-2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날고 기는 선수들이 많은 PSG에서도 세트피스 키커를 전담할 정도로 킥이 정확한 이강인의 진가가 드러났다. 게다가 이강인은 이날 PSG 소속으로 100번째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는데 자신에게 의미 깊은 경기를 스스로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해당 경기 후 이강인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리옹과 경기 후 11일 프랑스 ‘소 풋’은 “종종 과소평가됐던 이강인은 리옹과 경기 후반에 다시 한번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PSG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번 시즌 교체로 들어와 훌륭한 모습을 보인 이강인은 자신이 한 번도 나쁘지 않았고, 잘못된 평가를 받아왔음을 증명했다”라며 “이강인은 언론이나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비판에 응답하지 않는다. 그는 경기장에서만 목소리를 내며, 입지를 굳히고 플레이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르아브르전은 이강인이 최근 받는 찬사가 정당하다는 걸 보이는 경기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반대 전환 패스와 크로스를 곁들이며 PSG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7분에는 오른쪽에서 훌륭한 크로스를 보내 네베스의 가슴 패스에 이은 곤살루 하무스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전반 29분에는 이번 시즌 리그 첫골을 기록했다. 이브라힘 음바예가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가볍게 제친 뒤 올린 낮은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이강인이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공이 뜨지 않게 깔아차는 기술적인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이강인은 이로써 올 시즌 UEFA 슈퍼컵에서 팀을 우승으로 인도한 추격골을 넣은 뒤 101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자신의 PSG 101번째 경기에서 101일 만에 득점하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강인은 슈팅 2회를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드리블 성공 1회, 기회 창출 2회, 롱패스 성공 4회(100%), 크로스 성공 2회(50%) 등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또한 바이에른전, 리옹전에 이어 르아브르전에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으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최근 올라온 경기력을 입증했다.
PSG는 주중에 UCL에서 토트넘홋스퍼를 상대하는데, 여기서 이강인이 출전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10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이강인이 리옹전 풀타임을 소화한 데 이어 11월 A매치에서도 2경기를 사실상 온전히 뛴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토트넘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를 진행한 걸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Gaelle A.G., 파리생제르맹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