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상대 수비 무너뜨릴 능력 있어” 의동생 부앙가, '흥부 듀오'로서 밴쿠버 격파 각오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드니 부앙가가 손흥민과 호흡을 통해 서부 결승 진출을 일궈내겠다고 각오했다.
23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아우디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컵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 로스앤젤레스FC(LAFC)와 밴쿠버화이트캡스가 격돌한다. 단판 승부로 진행되며 정규 시간 내 승부가 나지 않을 시 연장전 및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부앙가가 월드컵 본선 실패의 아픔을 소속팀에서 갚고자 한다. 가봉 대표팀 에이스인 부앙가는 11월 A매치 일정 간 아프리카 지역 플레이오프 도전에 나섰다. 지역 예선에서 아쉽게 2위를 기록한 가봉은 본선 직행에 실패했고 아프리카 지역 플레이오프로 밀려나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빅터 오시멘이 버티고 있는 나이지리아에 연장 접전 끝 고배를 마시며 좌절했다.
복귀한 부앙가는 이제 LAFC를 이끌고 MLS컵 정상 도전을 이어간다. 밴쿠버와 서부 준결승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부앙가는 “(팀 분위기는) 항상 최고 상태다. 빨리 경기를 하러 가고 싶다. 경기장이 꽉 찬다는 소식도 들었고,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결승에 가기 위해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부앙가는 손흥민 효과의 덕을 톡톡히 봤다. 본래 부앙가는 LAFC에 유일한 득점원으로 외로운 싸움을 펼쳐왔다. 저돌적인 드리블과 마무리 능력으로 수많은 골을 생산했지만, 이따금 경기력 기복과 집중 견제로 일관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공존했다.
그러나 부앙가의 짐을 덜어줄 손흥민이 합류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손흥민 덕에 집중 견제에서 벗어난 부앙가는 9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벌였고 시즌 막판까지 리오넬 메시와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또한 일명 ‘흥부 듀오’로 불리며 MLS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조합으로 이름을 날렸다. 올 시즌 부앙가는 리그 31경기 24골 7도움을 뽑아냈다.
부앙가는 파트너 손흥민과 함께 밴쿠버 격파를 각오했다. 밴쿠버는 올 시즌 MLS 내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팀이다. MLS 올해의 수비수인 트리스탄 블랙몬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를 지녔다. 부앙가는 “우리는 둘 다 밴쿠버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팀이 수비를 차단하고 공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팀을 다음 단계로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밴쿠버는 LAFC의 우승 도전을 방해하는 최대 난적이다. 손흥민 효과를 본 LAFC처럼 밴쿠버도 토마스 뮐러 영입으로 재미를 봤다. 뮐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밴쿠버는 공수 강력한 균형을 이루는 팀으로 발돋움했다.
관련해 부앙가는 “몇 명의 선수를 추가하긴 했지만,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라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매우 좋은 팀이고, 해마다 계속 발전하고 있다”라며 “달라지는 건 없다. 우리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장점에 집중한다면, 밴쿠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플레이오프 시작 때부터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