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감독이 “월드컵 예선 PO 앞두고 세리에A 중단해야 한다” 주장한 이유는?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튀르키예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탈리아 대표 선수 출신 빈첸초 몬텔라 감독이 내년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를 위해 세리에A 경기 일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권을 가리는 세계 각 대륙의 예선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제 남은 건 48개 참가국 중 6개 자리다. 그 중 4개는 유럽 조별예선에서 본선 직행권을 따내지 못한 16팀이 내년 3월 벌이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결정된다.
플레이오프는 한 조당 4팀으로 편성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각조 우승팀이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월에 무조건 두 경기를 이겨야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벼랑끝 승부다.
플레이오프 조추첨식에서 몬텔라 터키 감독은 모국 이탈리아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만났다. 그리고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전례가 있듯이,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내년 플레이오프 직전 세리에A 일정을 다른 날짜로 바꿔야 한다. 내겐 세리에A 소속 선수가 세 명이나 있다. 만약 선수들이 일요일 경기까지 치르고 월요일에 대표팀에 합류하면 수요일까지 제대로 훈련이 안 되고, 목요일에 경기 전 훈련을 한 뒤 곧바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내게 이틀을 더 주면 훨씬 의미 있는 훈련이 될 거다”라고 말한 것이다.
몬텔라 감독은 선수 시절 이탈리아 대표로 20경기 3골을 기록했고, 감독으로서 주로 세리에A 팀인 카타니아, 피오렌티나, 삼프도리아, AC밀란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탈리아가 중요한 국가대표 일정을 앞두고 어떻게 리그를 운영하는지 잘 봐 왔다. 이번에도 일정 변경을 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이다.
튀르키예 간판 스타 3인방이 세리에A 구단에서 뛰고 있다. 유벤투스 공격형 미드필더 케난 일디즈, 인테르밀란 수비형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을루, AS로마 수비수 제키 첼리크가 그들이다. 여기에 피사의 이사크 부랄도 최근 대표로 뽑힌 바 있다. 몬텔라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입김이 그나마 닿는 이탈리아를 향해 선수를 일찍 보내달라고 요청할 만하다.
또한 몬텔라 감독은 “가투소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팀이야말로 조기 소집이 절실하다고 이야기했다.
튀르키예는 예선 플레이오프 C조 준결승에서 루마니아를 상대하고, 결승에서는 슬로바키아 대 코소보 승자를 만난다. 슬로바키아는 프란체스코 칼초나 감독이 이끌고 있어 만약 결승에서 격돌한다면 이탈리아 지도자 맞대결이 되는 셈이다.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팀 중 최강으로 꼽히는 이탈리아는 A조 준결승에서 북아일랜드를 상대하고, 결승에서 웨일스 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승자를 만난다. 몬텔라 감독은 “내가 요 몇년 동안 웨일스를 만나 봤는데, 이탈리아 입장에서도 쉬운 경기는 아닐거다”라면서 모국에 경고를 날렸다. 그러므로 꼭 세리에A 일정을 바꿔달라는 메시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슬로바키아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