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표에서 토트넘 밟고 선 ‘승격팀 돌풍’ 선덜랜드, 야심은 계속된다! 1월 ‘프랑스 대표급 미드필더’ 겐두지 영입 추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일정이 10경기를 넘어가도록 돌풍을 이어가는 선덜랜드가 과감한 보강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최근 선덜랜드의 마테오 겐두지 영입설이 여러 번 제기됐다. 아예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지스 르브리 감독에게 질문이 나올 정도가 됐는데, 르브리 감독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라치오 소속인 선수를 꼭 데려오겠다는 말은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걸 의식한 듯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우린 여러 선수들과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마테오도 그 중 한 명이다. 로리앙에서 함께한 적 있기에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라며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하는 것으로 답변을 갈음했다.
선덜랜드는 2025-2026 PL 11라운드 현재 4위에 오르며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스널, 맨시티, 첼시 아래에 있고 토트넘홋스퍼보다 위다. 5승 4무 2패로 승점 19점을 따냈다. 특히 최근 4경기 2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첼시를 잡아냈고, 아스널이 컵대회 포함 8경기 무실점 연승 중일 때 2-2 무승부를 따냈다. 요즘 기세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덜랜드는 원래 PL에서 잔뼈가 굵은 팀이지만 3부까지 강등됐다가 올라오는 고난을 겪었는데, 이 과정이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로 속속들이 알려지면서 컬트적인 인기까지 끌었다. 그리고 마침내 돌아온 PL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프랑스 자본과 ‘프랑스 커넥션’으로 구축한 코칭 스태프 및 선수들이 힘을 내주고 있다. 올여름 영입한 선수 중 가장 유명한 인재들도 프랑스 대표 출신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 프랑스 청소년 대표 출신 미드필더 엔조 르페다.
여기에 프랑스 현역 대표 미드필더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겐두지는 탄탄한 체격에 기술까지 겸비한 공수 만능 미드필더로 어려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9세 때 아스널에 입단했으나 재능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올랭피크마르세유를 거쳐 프로 선수로서 성숙하더니 라치오의 핵심 미드필더로서 활약 중이다.
르브리 감독의 말처럼 로리앙 시절 인연이 있다. 겐두지는 로리앙 유소년팀에서 1군까지 올라오면서 처음 두각을 나타냈는데, 당시 로리앙 유소년팀과 2군에서 르브리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인연이 깊다.
겐두지가 떠난다면 반대로 마우리치오 사리 라치오 감독에겐 골칫거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라치오는 재정 문제로 지난 여름 선수 영입을 못 했다. 얇은 선수층으로 어떻게든 팀을 꾸려나가며 세리에A 중위권을 유지해 온 사리 감독에게 겐두지는 가장 믿음직한 선수 중 하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라치오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