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 영국 방송에서 네빌과 로이 킨, 캐거거를 놀라게 한 충격 계약 공개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체결했던 ‘가장 큰 계약’ 규모를 직접 공개하며 게리 네빌, 로이 키인, 제이미 캐러거, 이안 라이트를 모두 말을 잇지 못하게 만들었다.
루니는 스카이스포츠·데일리 메일 공동 콘텐츠 ‘스틱 투 풋볼’에서 자신의 선수 시절 계약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네빌의 질문에 “약 1,700만 파운드(약 327억 원) 규모였다”고 답했다.
이는 2014년 맨유와 체결한 5년 반 재계약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추정된다. 당시 루니의 주급은 약 30만 파운드로 알려진 바 있다.
이 계약은 상업적 권리와 은퇴 후 앰배서더 역할까지 포함된 것으로, 루니의 커리어 후반기 프리미어리그 연봉 시장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던 시기의 대표 사례였다.
네빌, 캐러거, 라이트, 키인은 루니의 발언 직후 놀란 듯 잠시 침묵했고, 네빌은 “그 때 에이전트를 좀 쓸걸 그랬다”며 농담 반 진담 반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자신이 20년간 맨유에서 뛰며 체결했던 계약 수준과 비교해 격차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네빌은 앞서 자신의 최대 연봉이 연 175만~225만 파운드였다고 설명하며 “돈은 내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35~36세까지 맨유에서 뛰는 게 목표였고, 계약기간이 길면 적은 연봉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러거가 이를 듣고 “그건 너무 적은 금액이었다”고 되묻자, 네빌 스스로도 “나는 제대로 협상한 적이 없었다”며 뒤늦게 실소를 터뜨렸다.
캐러거는 자신의 최고 수입 계약이 약 300만 파운드였다고 밝혔다. 그는 2005년 이스탄불의 기적 이후 보너스를 통해 가장 많은 수입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로이 킨은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시기가 500만 파운드 수준이었다고 밝히며 “네빌보다 내가 더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이라고 특유의 유머러스한 도발을 섞었다. 다만 킨은 “지금 세대와 비교하면 모두 소박한 수준”이라며 과거 연봉 체계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네빌·킨·캐러거·라이트 등 1990~2000년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했던 전설적인 선수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반응한 것은 하나였다. 루니가 공개한 그 금액은 당시 프리미어리그의 급격한 상업적 확대와 선수 연봉 시장의 변화를 체감하게 만드는 상징적인 사례였다는 점이다.
루니는 맨유 역사상 최다 득점자(559경기 250골)이자 5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FA컵·리그컵·유로파리그 등 주요 트로피를 석권한 레전드다. 하지만 그가 직접 공개한 계약 규모는 동료들을 한순간에 ‘침묵’시키기에 충분한 파급력을 지녔다.
데일리 메일은 “루니가 밝힌 정보는 당시 맨유와 프리미어리그가 얼마나 급속도로 상업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해당 발언이 전설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팬들에게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서형권 기자,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