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거의 경고, "1월 영입 없다면 리버풀 챔스 못 나갈 수도 있다"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리버풀의 전설 제이미 캐러거가 다시 한 번 강도 높은 경고음을 울렸다. 현지시간 20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캐러거는 “리버풀은 1월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보강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시즌 중반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피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여름에 이미 4억4600만 파운드(약 8,598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리버풀이 또다시 영입을 해야 한다는 주장. 단순한 충동이 아니라, 캐러거가 지적한 구체적인 문제점과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 “센터백 한 명만 다쳐도 시즌이 무너질 수 있다”
리버풀은 지난여름 알렉산더 이삭과 플로리안 비르츠 등 7명의 주요 선수를 영입하며 공격과 미드필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그러나 캐러거는 이 모든 투자가 정작 가장 취약한 영역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리버풀은 1월에 반드시 센터백을 사야 한다. 여름에 영입했어야 했다. 그런데 하지 않았다.”
그는 새로 데려온 유망주 레오니가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곧바로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오니가 부상을 당한 이상, 리버풀은 센터백 한 명 부상만으로도 시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건 도박이다. 살아남으려면 1월에 반드시 시장에 나서야 한다.”
실제로 리버풀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1경기에서 이미 3패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지난 시즌 전체 누적 패배보다 많은 수치다. 수비 불안도 계속된다. BBC 해설위원 웨인 루니는 버질 반 다이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리버풀의 리그 내 실점 기록은 7번째로 나쁜 수준이다.
■ 여름 보강의 ‘빈틈’… “리버풀다운 영입은 아니었다”
캐러거는 리버풀이 여름에 많은 선수를 데려온 것 자체는 이해하지만, 영입의 방향성에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팀 내 여러 포지션별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치미카스: “감독이 신뢰하지 않았다. 그래서 왼쪽 풀백이 필요했다.”
콴사: “떠났고, 감독 신뢰도 없었기에 레오니를 데려왔지만, 여전히 한 명이 더 필요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대체: “하비 엘리엇을 내보내며 비르츠를 영입했다.”
다윈 누녜스: “감독이 끝내 확신하지 못했고, 결국 이삭을 데려왔다.”
그러나 캐러거는 이삭과 에키티케처럼 동일 포지션 선수를 같은 여름에 중복 투자한 것은 “전형적인 리버풀식 영입 철학과는 다소 어긋난다”고 평가했다.
“한 포지션에 두 명을 동시에 1억 파운드급으로 들여오는 건 최근 리버풀의 방식이 아니었다.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 “아르네 슬롯, 챔피언스리그에 집착한다… 그게 다음 목표”
캐러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이 이미 멀어졌다고 보면서, 아르네 슬롯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슬롯은 챔피언스리그에 확실히 집착이 있다. 특히 PSG 이야기만 나오면 애정을 드러낸다. 지난 시즌 PSG에 패하고 난 뒤, 그 팀을 거의 존경하듯 평가하더라.”
그는 슬롯 감독과 올여름 우연히 휴양지에서 마주쳤을 때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를 가족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자’라고 소개했다. 리버풀이 리그 우승을 했지만, 그의 머릿속엔 다음 목표가 분명히 자리 잡은 듯했다. 바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캐러거는 리버풀이 여름에 이 정도의 투자를 했다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소한 우승 후보군에는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