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플레이어상 맛집’ 강원, 역대 최다 4번째 수상자 나올까?… 뚜렷한 ‘전역생 이승원’ 존재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강원FC가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최다 배출팀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전역한 이승원이 경쟁자들과 비교해 뚜렷한 존재감을 비추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9일 K리그 개인상 후보선정위원회를 열어 올 시즌 K리그1, K리그2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일레븐 부문의 3배수 후보를 선정했다. 선정된 후보들은 24일부터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가린다. K리그1·2 베스트11은 시상식 당일인 내달 1일 오전 사전 공개할 예정이며, MVP·영플레이어·감독상 수상자는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

MVP만큼 K리그 영플레이어상 경쟁도 뜨겁다. 강원 이승원, FC안양 채현우, FC서울 황도윤이 3파전을 이뤘다. 세 선수 모두 각 소속팀에서 기대하는 미래 자원이다. 지난 시즌 안양에서 데뷔한 21세 채현우는 1부 승격 후에도 좌우 날개를 오가며 안양의 공격 옵션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32경기 4골을 기록했다. 서울 중원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22세 황도윤은 올 시즌 32경기 1골 4도움을 올렸다. 7월에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경쟁자보다 강원 이승원이 단연코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이승원은 지난해 4월 김천상무 9기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올 시즌 대부분을 김천 소속으로 지낸 이승원은 32경기 1골 6도움으로 경쟁자들에 비해 공격포인트 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이승원은 원소속팀인 강원 선배 양현준, 양민혁과 함께 역대 3번째로 두 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승원은 6월 수상으로 상무 축구단 역사상 최초의 수상자가 됐고 8월과 9월에도 연달아 수상하며 올 시즌에만 총 3회 선정됐다. 지난 7월에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되며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됐고 1차전 중국전 후반 교체 투입돼 데뷔전도 가졌다. 현재 이승원은 지난 10월 말부로 전역했고 원소속팀 강원으로 복귀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만일 이승원이 수상한다면 강원FC는 영플레이어상 역대 최다 배출팀이 된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은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국내외 프로 리그에서 출전한 횟수가 3년 이내인 만 23세 이하의 북한국적, 해외동포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적 선수를 대상으로 수여한다. 단 해당 시즌 리그 경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출전한 선수만이 수상할 수 있다. 당최 신인선수상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시즌 K리그에서 프로 데뷔한 선수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 존재했으나 폐지된 후 2013년부터 영플레이어상이 신설됐다.

강원은 지금까지 3회 배출로 영플레이어상 최다 배출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9시즌 김지현, 2022시즌 양현준, 2024시즌 양민혁을 배출했다. 포항스틸러스 역시 3회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3시즌 고무열, 2014시즌 김승대, 2020시즌 송민규가 포항 소속으로 위 상을 수상했다.

■ K리그1

○ MVP: 박진섭(전북), 싸박(수원FC), 이동경(울산)

○ 영플레이어: 이승원(강원), 채현우(안양), 황도윤(서울)

○ 감독상: 거스 포옛(전북), 유병훈(안양), 황선홍(대전)

○ 베스트11:

- GK: 김경민(광주), 송범근(전북), 황인재(포항)

- DF 좌: 김진수(서울), 김태현(전북), 이명재(대전)

- DF 중앙: 변준수(광주), 안톤(대전), 야잔(서울), 이창용(안양), 전민광(포항), 홍정호(전북)

- DF 우: 김문환(대전), 김태환(전북), 조성권(광주)

- MF 좌: 김승섭(제주), 송민규(전북), 윌리안(수원FC)

- MF 중앙: 김봉수(대전), 김진규(전북), 박진섭(전북), 세징야(대구), 오베르단(포항), 토마스(안양)

- MF 우: 강상윤(전북), 모재현(강원), 문선민(서울)

- FW: 모따(안양), 싸박(수원FC), 이동경(울산), 이호재(포항), 전진우(전북), 주민규(대전)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