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도 8-2, 9-1로 매번 박살 내” 손흥민 향한 뮐러의 화끈한 도발 “흥부만 막으면 끝!”

2025-11-20     김진혁 기자
토마스 뮐러(벤쿠버화이트캡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토마스 뮐러가 손흥민을 향해 화끈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23일 오전 캐나다 밴쿠버의 BC 스타디움에서 아우디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컵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 밴쿠버화이트캡스와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맞붙는다. 단판 승부로 진행되며 정규 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및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말 그대로 손흥민 대 뮐러다. 손흥민의 미국 무대 정상 도전 길을 뮐러가 막아섰다. 서부 3위로 시즌을 마친 LAFC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오스틴FC를 시리즈 스코어 2-0으로 가볍게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흥부 듀오를 앞세운 공격진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위력을 발휘했고 특히 2차전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3골을 합작하며 펄펄 날았다.

밴쿠버는 MLS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지난 8월 독일 전설 뮐러를 영입하며 재차 추진력을 얻었고 서부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FC댈러스를 역시 2-0으로 꺾었다. 뮐러도 1차전 페널티킥 득점을 터트리는 등 승리에 일조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손흥민 대 뮐러로 점철될 만큼 MLS 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일으켰다. 대결을 1주일 앞두고서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를 예측 분석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13일 MLS 사무국은 “LAFC는 부앙가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조직력만으로도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었는데, 토트넘홋스퍼 상징인 손흥민이 리그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합류하면서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공격진은 새로운 경지에 올랐다”라며, “밴쿠버는 뮐러 등장 이전에도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었지만, 역대 최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뮐러가 합류하면서 예스페르 쇠렌센 감독이 이끄는 밴쿠버는 또 다른 경지에 도달했다”라고 손흥민과 뮐러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승부 예측에 대해선 밴쿠버의 근소 우위를 내다봤다. MLS는 “손흥민이 시즌 중반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 선수이기는 하나 밴쿠버라는 팀을 간과하기는 어렵다. 밴쿠버는 홈 경기 이점을 가졌고, LAFC보다 더 균형잡히고 효과적인 팀”이라며 밴쿠버가 LAFC의 역습 전환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거라 내다봤다.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아

경기를 앞두고 뮐러가 화끈한 도발성 선전포고를 날렸다. 20일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뮐러는 “손흥민은 함부르크SV와 바이엘04레버쿠젠에서 아주 좋은 선수였지만, 팀들이 같은 수준은 아니었다. 지금 상황과 비교하는 건 공정하지 않지만 당시에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있을 때 우리가 매번 8-2나 9-1 같은 스코어로 박살냈다. 그래도 손흥민은 그 시절 매우 뛰어나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였기 때문에 너무 과거로 돌아가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라며 손흥민과 과거 맞대결 기억을 되짚었다.

또 뮐러는 LAFC 전력이 손흥민과 부앙가에 극히 치우쳐져 있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LAFC가 얼마나 좋은 팀인지 우리도 잘 안다. 하지만 최근 몇 주를 보면, LAFC는 부앙가와 손흥민에게 크게 의존한다. 둘이 득점하지 않으면 팀이 득점하지 못한다. 이 둘을 막는 건 매우 어렵지만, 그걸 해낸다면 우리가 좋은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AFC는 팀 득점 65골 중 33골을 흥부 듀오에 의존했다. 더불어 LAFC는 올 시즌 밴쿠버와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밀렸다. 그러나 두 맞대결은 손흥민이 당도하기 전에 치러진 일정이다. 손흥민 합류도 날개를 단 LAFC는 밴쿠버가 시즌 중 상대했던 전력과 분명 큰 차이가 있다. 뮐러의 도발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