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전 보고 좌절감 느꼈다" 아모링이 맨유 선수단에 던진 경고 메시지 

2025-11-20     한준 기자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근 경기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벵 아모링 감독은 팀을 향해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라’는 강도 높은 메시지를 던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아모링 감독이 꾸준히 제기돼 온 3-4-3 포메이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팀이 고전한 근본 원인은 전술이 아니라 ‘인텐시티 부족’이라고 강조했다고 19일(한국시간) 전했다.

“리버풀전 이겨도 아직 부족… 토트넘전 영상 보며 좌절감 느껴”

맨유는 A매치 휴식기 이전 리그 5경기에서 무패(리버풀전 승리, 노팅엄 포레스트·토트넘과의 무승부 포함)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그러나 아모링 감독의 평가는 달랐다.

그는 스탠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잘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감이 오른 결과일 뿐”이라며 “토트넘전 후 캐링턴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기를 다시 보며 ‘우리는 완벽과 멀다’는 좌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아직 매 경기 이길 준비가 된 팀이 아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포메이션이 아니라 강도… 이 리그는 완벽해야 이긴다”

아모링은 시즌 내내 따라다닌 ‘3백 시스템 비판론’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는 “포메이션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다. 포메이션은 출발점일 뿐”이라며 “올 시즌 어려움을 겪은 경기들을 되짚어보면 이유는 분명하다. 전술이 아니라 인텐시티 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이기려면 거의 완벽해야 한다. 경쟁력, 자신감, 다이내믹이 중요하지 포메이션 논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수비수 마타이스 더 리흐트 역시 감독과 비슷한 견해를 드러냈다. 네덜란드 일간지 데 텔레흐라프와  인터뷰에서 “팀의 발전은 포메이션 때문이라기보다 자신감 회복과 책임감 수용 덕분”이라며 “마음가짐이 바뀌자 꾸준함이 되살아났다”고 밝혔다.

데일리 메일은 “아모링이 시즌 초반 ‘리그2 그림즈비 타운전 충격 탈락’으로 거센 압박을 받던 시기를 지나 현재 압박이 크게 완화된 상황에서도 메시지를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랫클리프의 공개 지지? 팀에는 중요하지만 나에게는 큰 변화 없어”

아모링은 지난 시즌 15위 추락 이후 이번 시즌 초반까지 지속된 압박 속에서도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의 신뢰를 꾸준히 받아왔다. 

그는 “랫클리프의 지지는 중요하다. 팬들에게도 우리가 명확한 길을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 개인에게는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는 원래 일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타입이 아니다. 하지만 짐의 인터뷰 이후 클럽을 둘러싼 소음이 크게 줄었고, 그것이 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