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출전까지 다시 4개월… 어엿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서민우의 감격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항상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나아간 서민우가 A매치 기간 첫 경기를 소화한 것에 대해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서민우는 성장을 게을리하지 않는 선수다. 뛰어난 축구 지능이 프로 생활 내내 장점으로 꼽힌 선수 답게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현대 축구에서 필요한 부분을 자신의 걸로 만들려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보고 에너지 레벨을 높이기 위해 고강도 러닝 등을 30개월 동안 체계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통해 얻고자 한 목표는 국가대표 승선이었고, 정확히 30개월 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뛰었다.
동아시안컵은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었기에 서민우는 다가오는 A매치 기간에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자 노력했다. 쉽지는 않았다. 9월 A매치 미국 원정에서는 황인범이 부상으로 하차하자 추가 발탁돼 대표팀에 함께했지만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10월 A매치에서는 아예 명단에 들지 못했다. 11월 A매치에서도 최초에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으나 백승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어렵사리 홍명보호에 합류할 수 있었다.
마침내 서민우는 또 다른 국가대표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45분간 경기장을 누볐다. 서민우와 김진규가 가세한 중원은 전반에 비해 안정화된 모습이었고, 결과적으로 후반 17분 들어간 이태석의 골로 한국이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서민우는 중원에서 너른 활동량과 안정성을 보여주며 좋은 경기를 펼쳤다.
서민우는 자신이 국가대표로 뛴 것에 대해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9월 A매치 기간에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10월에는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돼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시기를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았고, 꾸준히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라며 자신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11월에 대체 발탁으로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건 감사한 일이다. 첫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팀이 필요로 할 순간을 대비하며 컨디션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라며 “2차전에 기회를 받았을 때는 그동안 준비해온 모든 걸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고자 했고, 팀에 긍정적인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대표팀 경기를 함께한 것에 기쁨을 표현했다.
감사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민우는 자신을 대학 무대에서 프로 무대로 이끌어준 김병수 감독에게 수시로 감사를 표하는 걸로 유명하다. 동아시안컵 발탁 때는 김천상무에서 자신을 한 층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준 정정용 감독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에도 서민우는 “무엇보다 믿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스태프들께 감사드리고, 경기 내내 함께 싸워준 동료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격려 역시 큰 힘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신뢰받는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욱 인내하고 노력하겠다”라며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서민우는 홍명보 감독이 신뢰하는 자원인데, 지금까지는 대표팀에 무조건 드는 선수라기보다 결원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선수에 가까웠다. 서민우가 이번 A매치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에 더해 소속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점차 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