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이즈 커밍 홈!’ 유럽 예선에서 영연방 4팀 전원 생존, 종주국 자존심 솟구친다! 본선에 전원 진출 가능성

2025-11-19     김정용 기자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늘어난 월드컵 본선행 티켓, 영연방 내 대표팀들의 한층 강력해진 전력에 맞물렸다. 현재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영연방 중 2팀이 본선행 확정, 2팀이 플레이오프로 진출하며 전원 생존한 상태다.

19(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조별예선이 마무리됐다. 12개 조에서 1위를 차지한 12개 팀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각조 2위팀, 그리고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각조 우승을 차지했던 4팀까지 16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내년 3월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추가 진출팀 4개가 결정된다.

축구 종주국 영국의 기세가 돋보이는 예선이었다. 일단 지난 10월 잉글랜드가 유럽 모든 국가 중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이후 11월 일정에서 실험을 병행하면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결국 8전 전승, 22득점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9일 영연방 중 두 번째 본선 직행팀이 탄생했다. 스코틀랜드가 C1위를 차지했다. 예선 최종전이 시작되는 순간까지 조 2위였지만, 덴마크를 상대한 정면승부에서 4-2로 승리하면서 조 1위를 탈환하고 직접 본선행을 확정했다.

다른 영연방 팀들도 기회가 있다. J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기회를 잡은 웨일스는 절대강자가 없는 조에서 벨기에를 강하게 추격하면서 본선 직행까지 꿈꿨다. 결국 벨기에보다 승점 2점 뒤쳐진 조 2위로 플레이오프를 기약했다.

북아일랜드의 경우 예선에서는 A3위에 그쳤지만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당시 조 우승을 차지한 호성적이 반영돼 이번 예선 플레이오프 참가권을 따냈다.

여기에 영국은 아니지만 이웃 아일랜드도 F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내년 진행될 플레이오프는 유독 영어 쓰는 나라가 득실대는 환경에서 진행되게 생겼다.

축구가 탄생한 영국은 한동안 자존심을 세우며 FIFA에 가입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 영연방 축구협회끼리 벌이는 경기가 진정한 축구의 챔피언 결정전이고, 월드컵은 관심 없다는 투였다. 잉글랜드의 경우 1950년 대회부터 참가하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월드컵 참가를 노리는 팀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이미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던 영연방의 본선 진출이 수월했다. 1958 스웨덴 월드컵의 경우 본선 16개국 중 유럽이 12개국이나 됐다. 비교적 쉬운 예선을 뚫고 기존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북아일랜드와 웨일스가 최초 진출을 달성하면서 영연방 4개국이 모두 참가했다. 뜻밖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먼저 떨어지고, 웨일스아 북아일랜드가 조별리그를 뚫고 8강까지 올랐다.

스콧 맥토미니(스코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레넌 존슨(웨일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영연방 중 3개국이 동시 참가한 대회는 1986 멕시코 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가 동시에 얼굴을 보였다. 이후 잉글랜드가 꾸준히 참가하면서 웨일스, 스코틀랜드가 종종 합류해 동시 2개국까지는 성사됐지만 3개국 이상은 보기 힘들었다.

영연방 국가들의 선전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에서 참가팀이 1.5배 확대돼 48개팀이 됐기 때문에 예선이 더 수월해진 게 사실이다. 여기에 스코틀랜드가 무려 28년 만에 예선 통과를 달성할 정도로 전력상승을 이룬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스코틀랜드는 조추첨 포트 3에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강팀으로 떠올랐다. 반면 웨일스의 경우 '레전드' 가레스 베일의 은퇴 이후 흔들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 플레이오프 통과를 위해서는 행운이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