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바, 부상 중이지만 뛰고 싶어서 안달난 이유! ‘제코국’ 보스니아와 월드컵 진출 건 외나무다리 승부 준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오스트리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걸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레전드’ 에딘 제코가 마지막 도전을 앞둔 가운데, 오스트리아의 데이비드 알라바는 성치 않은 몸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무리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1차 예선의 마지막 일정이 진행된다. 이미 12개조 중 7개 조는 최종전까지 치른 끝에 본선 직행팀이 결정됐다. A조 독일, D조 프랑스, F조 포르투갈, G조 네덜란드, I조 노르웨이, K조 잉글랜드, L조 크로아티아가 그들이다. 또한 최종전을 치르기 전 이미 본선 진출팀이 결정됐거나, 골득실을 고려할 때 사실상 결정된 팀도 있다. B조 스위스, E조 스페인이 그렇다.
19일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가장 주목 받는, 끝까지 티켓의 주인을 알 수 없는 조 중 하나가 H조다. 조 1위 오스트리아와 2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각각 승점 18점, 16점으로 단 2점 차에 불과하다. 최종전은 오스트리아 홈에서 열리는 맞대결이다. 여기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승리하다면 조 1위로 올라서며 본선 직행 티켓을 가져간다. 오스트리아 입장에서 승리 또는 무승부를 거두면 조 1위를 지킬 수 있다.
두 팀을 대표하는 노장 스타들이 관심을 모으는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제코가 가장 주목 받는다. 국가대표 18년차 베테랑 제코는 A매치 145경기 72득점으로 자국 최다출장과 최다골 기록을 모두 갖고 있는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다. 제코는 이번 예선에서 총 5골로 팀 득점 중 47.5%를 책임졌으며 그 중 두 골이 승부로 직결되는 선제골이나 결승골이어서 순도도 높았다.
39세 노장 제코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경력이 있으며, 2년간 튀르키에의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해 말년을 준비하는 듯싶었는데 이번 시즌 이탈리아 무대로 컴백해 피오렌티나 최전방을 맡고 있다. 비록 피오렌티나에서는 교체 위주로 출장하며 아직 세리에A에서 한 골도 못 넣었지만 오히려 대표팀 득점력을 꾸준하게 유지해 왔다.
오스트리아 역시 최다출장과 최다골 기록을 가진 선수가 현역인데, 129경기 47골을 넣은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제코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제코와 아르나우토비치는 가장 최근 A매치에서도 나란히 득점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오스트리아가 키프러스를 2-0으로 걲을 때 아르나우토비치가 2골을 모두 책임졌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루마니아에 3-1 승리를 거둘 때는 제코가 선제골을 넣었다.
오스트리아 최고 스타인 수비수 알라바는 경기에 나서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 중이다. 부상을 달고 이번 캠프에 소집된 알라바는 앞선 키프러스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선 최종전을 앞둔 팀 훈련에 모습을 보이면서 깜짝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랄프 랑닉 감독은 여전히 “본인이 강하게 원해서 팀 훈련에 복귀한 것이다. 선수가 원하는 대로 해 준 것”이라며 실전에 선발로 뛸 몸 상태는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나 벤치에 앉을 정도의 컨디션만 회복해 주더라도 레알마드리드 소속 베테랑 수비수의 가세는 큰 힘이 된다. 알라바는 지난 2023-2024시즌부터 연이은 부상으로 제대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고, 지난해는 A매치에 한 경기도 뛸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강한 의지로 오스트리아 경기에서 활약해 왔다.
두 팀 모두 월드컵과 인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예선이 더 소중하다. 오스트리아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본선을 밟지 못했기 때문에 아르나우토비치, 알라바 등의 스타들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국가 역사상 두 번째 본선행을 노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