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했다고? 그럼 나도 해야지!’ 역대 3번째 ‘무실점 전승’ 도전하는 스페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스페인이 역대 세 번째 월드컵 유럽 예선 무실점 전승에 도전한다.
오는 19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 카르투하에서 스페인과 튀르키예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 스페인은 조 1위(승점 15), 튀르키예는 2위(승점 12)에 위치해있다.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스페인과 튀르키예의 승점 차가 3점이긴 하지만, 골득실에서 무려 14골이 차이나기 때문에 튀르키예에는 산술적인 가능성만 남아있을 뿐이다. 유럽 예선에서는 각 조 1위만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으니 튀르키예가 조 1위로 올라서려면 마지막 맞대결에서 7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두는 수밖에 없다.
스페인은 한결 여유롭게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있지만, 올해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실험보다는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튀르키예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은 “우리는 특출난 책임감을 갖고, 명에와 팬들을 위해 경기에 접근하겠다. 우리는 여전히 싸워서 승리하기를 원한다. 31경기로 연속 무패 기록도 이어가고 싶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피로감을 결코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튀르키예를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선발진에 변화를 주지 않는 게 맞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이 전력투구할 만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유럽에서 두 나라만 세운 위대한 기록에 가닿기 위함이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뒤에도 방심하지 않고 조별리그 8경기 전승을 거둔 건 물론 22골 0실점으로 상대에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단일한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무실점 전승을 거둔 건 1954 스위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유고슬라비아(당시 4경기 4골 0실점)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잉글랜드뿐이다.
이 기록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건 스페인이다. I조의 노르웨이는 8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엘링 홀란을 앞세워 37골로 이번 예선 최다골 주인공이 됐지만, 5실점을 허용하며 전 경기 클린시트 달성에는 실패했다. 스페인은 5경기를 치른 현재 19골 0실점으로 실점이 없는 만큼 튀르키예전만 무사히 넘긴다면 잉글랜드와 함께 영광의 자리로 올라설 수 있다.
스페인은 데라푸엔테 감독 체제에서 31경기 무패로 영광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는 7경기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2024-2025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무패를 이어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포르투갈에 우승컵을 내줬으나 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상 무승부로 인정돼 무패는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30경기 무패는 공식 대회만 합산한 것으로, 실제로는 2024년 3월 콜롬비아와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기 때문에 25경기 무패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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