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한국전 결장하는 세메뇨, 김민재처럼 ‘2주 바이아웃’ 보유…6500만 파운드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가나 주전 공격수지만 이번 한국전은 부상으로 이탈한 앙투안 세메뇨에게 겨울 이적시장 한시적으로 발동되는 방출조항이 있는 걸로 알려졌다.
18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본머스 윙어 세메뇨는 6,500만 파운드(약 1,253억 원) 바이아웃 조항을 보유하고 있다. 방출조항은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 첫 2주간 발동된다”라고 보도했다.
세메뇨는 본머스 핵심 선수다. 2022-2023시즌 겨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브리스톨시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본머스로 합류했다. 2023-2024시즌부터 중용되며 리그 33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팀 핵심으로 도약해 PL 37경기 11골 6도움으로 자신의 경력 첫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활약은 더욱 걸출하다. 11경기에서 이미 6골 3도움이다. 본머스는 올여름 딘 하위선, 일리야 자바르니, 케르케즈 밀로시 등 주전 수비진을 모두 팔아치운 데 반해 공격진은 당고 와타라 정도를 제외하면 큰 출혈 없이 지켜냈다. 세메뇨는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걸출한 슈팅과 스피드를 통해 본머스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본머스가 돌풍을 일으키는 데 기여했다.
가나에서도 세메뇨는 확고한 주전이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가나 출신이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6개월 정도 앞두고 가나 국적을 선택했다. 올 시즌에는 꾸준히 선발로 경기에 나서 가나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을 줬으며, 11월 A매치 일본전에도 중앙 공격수로 선발돼 56분가량을 소화했다.
다만 이번 한국전에는 세메뇨가 결장한다. 세메뇨는 일본과 경기에서 부상으로 비교적 이른 시간 교체됐고, 예방 차원에서 한국전을 따라오지 않고 소속팀 본머스로 복귀했다. 가나 대표팀은 세메뇨가 왼쪽 전방 거비골 인대 염좌로 인해 대표팀에서 하차했다고 밝혔다.
비록 한국에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세메뇨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미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토트넘홋스퍼 등 여러 구단 세메뇨에게 관심을 드러냈는데, 세메뇨는 본머스와 2030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의리를 지켰다.
본머스에 거대한 이적료를 남길 수 있는 조항도 삽입했다. 세메뇨는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첫 2주 동안만 6,500만 파운드 이적료 방출 조항이 발효된다. 해당 기간이 지나면 바이아웃은 소멸된다. 이는 2023-2024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에서 당시 나폴리에 있던 김민재가 7월 첫 15일 동안 5,000만 유로(약 849억 원) 바이아웃이 발동된 것과 유사하다. 김민재는 이 조항 덕에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이적료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심한 겨울 이적시장 특성상 세메뇨도 충분히 6,500만 파운드 바이아웃에 새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