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가나 감독에 감사한 사연? "처음 독일에 있을 때 차두리 형과 연결해주신 분" [가나전 기자회견]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독일 시절 인연인 오토 아도 가나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이 가나전을 앞두고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18일 오후 8시 같은 곳에서 가나와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사실상 월드컵 2포트를 확정지었다. 이탈리아가 노르웨이에 패배해 유럽 플레이오프로 밀려나면서 월드컵 2포트에 들어갈 수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한도가 23위에서 24위까지로 늘어났다. 여기에 한국을 뒤쫓던 호주가 직전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에서 패배하면서 한국이 24위 이내에 드는 것이 확정적이다.

이번 경기에는 가나 핵심 대부분이 한국에 오지 않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었던 모하메드 쿠두스를 비롯해 조던 아이유, 토마스 파티 등 주축 6명이 부상 등을 이유로 11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일본전을 치른 앙투안 세메뇨, 아부 프랜시스, 모하메드 살리수도 이번 경기 따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먼저 복귀한 걸로 알려졌다. 가나를 통해 아프리카 팀에 대한 전력을 시험하려 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그럼에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다짐했다. 가나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2포트는 가장 중요하다. 숨길 필요도 없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명분은 충분하다"라며 "경기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 또 경기를 해야 한다. 회복해서 좋은 경기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이끈 만큼 좋은 분위기로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올 한 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 분위기는 좋고 선수들이 훈련 중에 더욱 열심히 해서 분위기가 좋다"라며 선수들의 분위기는 훌륭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에게 가나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우선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를 만다 2-3으로 석패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손흥민은 안와골절로 인해 마스크를 쓰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또한 그때도, 지금도 가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아도 감독은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있을 시절 코치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우선 손흥민은 3년 전 월드컵에 대해 "3년 전 월드컵에 진 건 많이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다가오는 월드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나는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고 강팀의 면모를 보이는 팀이다. 또한 월드컵에서 가나와 경기해본 친구들도 있지만 아닌 친구들도 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가나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따로 해준 얘기는 없다. 오늘 훈련 전에 가나에 대한 분석을 했다. 선수들도 느끼는 게 있을 거다. 아프리카 팀은 신체적 조건이 타고난 선수들이 많다. 재능도 좋고 빠르고 장점이 많다. 월드컵에서처럼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에게도 경기 전에 이런 내용을 공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도 감독에 대해서는 "처음 독일 생활을 했을 때 (차)두리 형과도 연결해주신 분이 지금 가나 감독님이시다. 어려울 때 항상 도와주시고 찾아와주셔서 한 마디 한 마디 해주신 게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라며 "경기장에서는 둘 다 승리를 위해서 싸울 거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거다. 감독님을 한국에서 만나뵐 수 있게 돼서 좋지만, 우리가 승리하는 데 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건 올 한 해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다"라며 과거 인연과는 상관 없이 승리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올 한 해 대표팀은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분명한 성과를 냈지만, 그 와중에 경기력 측면에서는 꾸준히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볼리비아전에도 2-0 승리와 조규성의 복귀포라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특히 전반에 보였던 아쉬운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11회 연속으로 나간 팀은 전 세계에도 몇 팀 없다. 축구라는 축제에 11번 연속으로 나갈 수 있다는 건 축구 선수로서도 좋은 일이다. 대표팀을 하면서, 소속팀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내년 시즌과 월드컵이 기대된다. 좋은 기운을 잘 생각하고 내년에 돌입하겠다"라고 올 한 해를 돌아봤다.

대표팀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대표팀이 가진 장점은 유럽에서 많은 선수들과 경험한 것들이 있다는 거다. 월드컵에서 큰 장점으로 다가올 것 같다. 좋은 경기를 하는 친구들도 있고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우승을 향해 싸우고, 우승한 친구들이 있다. 월드컵에 큰 도움이 될 거다. 그게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라며 "개성이 넘치는 것도 좋다. 어린 선수들의 당돌함과 자신 있는 플레이가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고쳐나가야 할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우리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고쳐나갈 수 있다"라며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고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손흥민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뛰며 월드컵을 치를 미국 무대를 미리 경험하고 있다. 관련해 손흥민은 "내가 지금 미국에 있지만 오랜 시간을 있지는 않아서 내가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은 여름에 날씨가 무척 덥다는 거다. 클럽 월드컵을 경험한 친구들도 날씨가 걱정이 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우리가 그걸 잘 준비해야 할 거다. 컨디션에서는 월드컵을 잘 준비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 준비해서 개성있고 멋있는 월드컵을 하고 싶다"라며 더운 날씨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