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조합 계속 찾아야” 홍명보호, 손흥민과 김민재 극대화 방법 탐색은 계속

2025-11-14     김희준 기자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은 일찌감치 베스트 11을 결정하기보다 끊임없는 경쟁 구도 형성을 원한다. 그래도 핵심 선수들은 있기 마련이고, 대표팀에서는 이들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볼리비아는 76위에 위치해있다.

홍 감독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도 최선의 조합을 찾는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3일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두 경기에서도 나머지 조합들을 찾는 걸 이어가야 한다. 이 선수가 완벽하게 이 팀의 베스트라고 미리 정해두면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줄어들 것”이라며 “물론 큰 틀은 있지만 선수들의 경쟁력을 위해 계속 동기부여를 주면서 내년 월드컵 직전까지 이어가야 한다. 이번 두 경기도 그 여정 안에 있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의 말은 정론이다. 그래도 홍 감독이 구상하는 최상의 전력은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공격에서 손흥민, 중원에서 황인범, 수비에서 김민재를 빼고 선발 라인업을 구상하는 그림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번에는 황인범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중원은 불가피하게 새 조합으로 경기를 꾸려야 하지만, 공격이나 수비에서는 기본적으로 핵심 선수들을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팀을 운영할 것이다.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대표팀이 3-4-2-1 전형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공격 세 자리는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문제는 있다.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전방에 배치했을 때, 손흥민은 물론 이재성과 이강인도 체격 조건이 월등하지는 않아 공격 패턴이 뒷공간 공격으로 단조로워진다. 적어도 9월과 10월 A매치 4경기로 미뤄봤을 때, 손흥민이 가장 극대화되는 전술은 손흥민이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서고, 체격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오현규가 스트라이커에 배치돼 손흥민을 조력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필연적으로 이재성이나 이강인 중 한 명은 공격진을 벗어나야 한다. 두 선수의 기량을 고려하면 대표팀에 마냥 달가운 일은 아니다. 그들을 윙백에 배치하는 복안은 현실적이지 않다. 결국 2선 공격력 3-4-2-1 전형에서는 대표팀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잉글랜드가 주드 벨링엄, 필 포든, 해리 케인을 동시에 기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특별한 문제가 되는 사항은 아니다. 다만 이 중 대표팀 주축이 될 선수를 선별하고 그를 극대화시키는 조합을 찾는 건 중대사항이다.

현재 홍명보호에는 이들 외에도 2선에 잠재력 높은 유망주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공격에서 새로운 조합을 찾는다는 건 핵심 선수들을 잘 어우르는 것 외에도 경기 향방을 바꿀 교체 자원을 점검하는 의미도 된다.

김민재(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스리백 체제에서 김민재의 위치에 대한 고민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민재는 후방 커버도 좋지만 전진 수비, 예측 수비가 특히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스리백의 중앙보다는 양쪽 스토퍼로 서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물론 스리백 중앙도 페네르바체 시절 경험했고, 대표팀에서도 해당 위치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파라과이전 박진섭을 스리백 중앙에 세우고, 김민재가 왼쪽 스토퍼로 섰을 때 대표팀에 더 큰 시너지가 일어난 것도 사실이다. 박진섭은 수비 조율과 후방 빌드업에 장점이 있기 때문에 김민재와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다. 만약 해당 체제가 볼리비아전과 가나전을 통해 정착된다면 관건은 오른쪽 스토퍼를 찾는 것이다. 반대로 스리백 중앙에 다시금 김민재를 기용한다면 스토퍼로 어느 선수가 적합할지를 고르는 작업이 수반된다.

홍 감독은 지난 7월부터 꾸준히 3-4-2-1 전형을 가동해 대표팀 주력 전술로 정착시켰다. 홍 감독은 스리백도 플랜의 일부라고 말하지만, 평가전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3-4-2-1 전형으로 월드컵까지 간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대표팀의 과제는 해당 전형에서 손흥민이나 김민재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가장 좋은 호흡을 보이는 선수들이 누구인지를 선별해 서서히 베스트 11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번 11월 A매치를 통해 그 윤곽이 어느 정도는 드러날 걸로 기대된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