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상대할 ‘미완성 전력’ 볼리비아, 나흘 뒤 일본전은 ‘핵심 4명 합류'로 정예 구축?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몇몇 핵심 없이 한국을 상대하는 볼리비아가 나흘 뒤 일본전에서는 최정예 전력을 구축할 예정이다.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볼리비아를 상대한다. 이후 한국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볼리비아가 ‘반쪽 전력’으로 한국과 격돌한다. 11월 A대표팀 소집 과정에서 볼리비아는 자국 대표 클럽 볼리바르와 차출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카를로스 람페, 롭손 마테우스, 에르빈 바카, 카를로스 멜가르 등 핵심 선수 몇몇을 소집 명단에서 제외해야 했다. 더불어 대표팀 주장 루이스 아킨이 비자 문제로 입국하지 못하는 등 최상의 전력을 갖출 수 없었다.
이에 볼리비아는 연령별 대표팀 자원을 긴급 수혈하며 구색을 갖췄다. U17 골키퍼 헤로니모 고베아와 U20 수비수 마르셀로 토레스를 긴급 호출했다. 그럼에도 한국 원정을 온 볼리비아 선수단 중 A매치 경험이 10경기 이하인 자원이 16명이나 될 정도로 지금의 볼리비아는 반쪽 전력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나흘 뒤 열리는 일본과 평가전에서는 볼리비아가 정예 전력을 갖출 전망이다. 볼리비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볼리비아축구협회(FBF)는 볼리바르와 협상 끝에 람페를 비롯한 핵심 4인방을 뒤늦게 대표팀으로 불러들일 예정이다. 이미 한국전 시기는 놓친 네 선수는 일본과 평가전이 열리는 도쿄로 곧장 이동해 한국전을 소화한 볼리비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FBF는 추가 선수 합류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해당 결정은 페르난도 코스타 회장이 볼리비아 주재 일본 대사 오노무라 히로시를 예방한 시점과 맞물렸다. FBF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코스타 회장은 대표팀의 이동을 돕기 위한 대사관의 외교적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한창 월드컵 전 담금질 중인 홍명보호에게 탐탁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물론 포트2 사수가 최우선 목표인 현 시점에서 전력이 약한 볼리비아를 상대하는 건 목표 달성에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평가전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핵심 자원이 빠진 볼리비아와 맞붙는 건 김 빠지는 경기 결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오스카르 비예가스 감독은 한국과 평가전으로 내년 3월 열리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한국 같이 경쟁력 있는 팀에 대비하기 위해 강점을 많이 분석하고자 했다. 일본 경기는 긴 여정을 이미 했기 때문에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13시간이라는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도착해서 휴식과 3번의 연습경기로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전 최선의 경기력을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